어린이집서 일하던 소방관 부인, 옆 주택 화재 막아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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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6 07:09  |  수정 2017-10-16 07:09  |  발행일 2017-10-16 제8면
강영웅 대원의 아내 장애화씨
“화재 안전교육도 열심히 할 것”
어린이집서 일하던 소방관 부인, 옆 주택 화재 막아

소방공무원의 아내가 자칫 큰불로 번질 뻔한 화재를 막아 주위의 칭송을 듣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에 근무하는 강영웅 대원(36·소방사)의 아내 장애화씨(33). 그는 대구 동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던 중 바로 옆 주택의 부엌 창문에서 연기와 함께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화재임을 직감한 그는 곧바로 어린이집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담장 너머에 있는 주택 부엌 창문 안쪽으로 소화기를 분사해 불을 껐다. 소방관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집 주인이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불을 켜둔 채 외출한 사이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남편이 소방공무원이라 평소 소화기 사용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끌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어린이집 교사로서 아이들에게도 화재 안전교육을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정규동 동부소방서장은 “초기에 화재를 진압한 장씨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초기 화재에서 소화기는 소방차 1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만큼 시민들이 각 가정에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 등을 설치해 화재로부터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동부소방서는 오는 ‘소방의 날’(11월9일)에 장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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