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정적인 대구 식수원 확보에 총력 기울여야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10-14   |  발행일 2017-10-14 제23면   |  수정 2017-10-14

청도 운문댐 저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대구 시민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 동·수성구 주민의 식수원인 운문댐 저수율은 현재 19.3%로 바닥권이다. 이에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 23만3천t 정도이던 고산정수장의 수돗물 생산량을 14만4천t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모자라는 수돗물은 낙동강 취수원인 매곡·문산 정수장에서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계속 떨어져 앞으로는 낙동강물로도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구시는 금호강물을 수돗물로 사용하기 위해 경산 취수장에서 운문댐~고산정수장 간 연결 도수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200억~300억원이 드는 도수관 설치공사는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결정나면 바로 시작해 연말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저수율 20%대 붕괴’라는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됐다. 운문댐은 대구시민을 위한 전체 수돗물 생산량(하루 78만t)의 25% 정도를 담당해왔는데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평년 저수율 회복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체 식수원 개발이 시급하다. 가뭄이나 수계 오염과 같은 재난에 영향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다양한 식수원을 개발해야 한다. 대구 수돗물은 운문댐물 이외에 낙동강물(66%)·가창댐물(5%)·팔공산의 공산댐물(3%)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낙동강물 의존도가 높은데 낙동강 원수의 수질이 좋지 않고, 페놀 사태 등에서 드러났듯이 오염에 노출돼 있어 문제다.

대구시는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산단 상류인 구미시 해평면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구미시의 반대로 뜻을 못 이루고 있다. 10년 넘게 답보상태인 낙동강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를 정부가 나서 중재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크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김 장관은 “국무조정실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있고, 조정안이 최종 결정되면 부처는 집행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해결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남유진 구미시장과의 회동을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민 식수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는 당연하고 환영할 일이다. 대구시는 강·호수의 지표수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한편, 독일 등 선진국처럼 지하수·인공함양수·강변여과수 등의 다양한 취수원을 개발해야 한다. 불안한 식수원 문제는 빨리 대처할수록 좋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