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여고생의 에이즈 감염 경로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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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3   |  발행일 2017-10-13 제22면   |  수정 2017-10-13
[미디어 핫 토픽] 여고생의 에이즈 감염 경로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가 줄고 있지만, 한국은 증가 추세다.

고교 1학년 여학생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유발하는 HIV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들끓게 만들었다. 지난 5월 경기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아랫배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고생은 지난해 여름부터 3개월간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10여명의 남성과 조건만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의 보호자는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20대 동네오빠를 고소한 상태다.

HIV에 감염되면 발열, 인후통, 발진, 구토, 근육통, 두통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감염후 수주내 환자의 50~90% 정도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지만 독감으로 생각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후 무증상 시기로 돌입하는데 보통 8~10년 지속된다. 무증상 시기에도 HIV는 활발하게 증식하면서 면역체계를 서서히 파괴한다. 림프절이 붓거나 지루성 피부염이 나타나고 입 주변과 입 안에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 네티즌은 “채팅앱 나올 때부터 이런 일 벌어질 줄 알았다. 몇 개월 전 기사에서도 20~30대 남성 에이즈 감염자가 몇 년째 증가하고 있다고 하더라. 피임기구 사용하고 성매매는 안하는 게 상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B형간염 항체 검사하러 갔는데 무료로 에이즈 검사 해준다니깐 대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쭉 앉아 있는 거 보고 기겁했다”며 “에이즈 환자는 등록한 뒤에 추적도 없고 그걸로 끝이다.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주변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불안해 하기도 했다.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HIV 감염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감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 알기’ 코너를 보면,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떠먹는 경우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고 밝혔다. 또 HIV는 성관계나 상처, 점막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야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나 일상적인 신체접촉으로 교환될 수 있는 땀에는 소량의 바이러스가 있어 몸 안으로 들어와도 감염시킬 수 없다고 한다. 감염인을 문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고, 완치제는 아니지만 현재 탁월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있어 꾸준히 복용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HIV 보균자·에이즈 신고자 수는 1천199명으로 집계돼 총 1만1천439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신고자 중에는 10대 청소년이 36명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윤제호 뉴미디어본부장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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