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이번엔‘발암물질 매트리스’파동

  • 입력 2017-10-13 00:00  |  수정 2017-10-13
유독물질 디클로로벤젠 농도
기준치 크게 초과한 제품 적발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달걀과 ‘간염 소시지’ 파문에 이어 이번엔 ‘발암물질 매트리스’ 파동이 일고 있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는 11일(현지시각) 폴리우레탄 제조 원료로 공급해온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속의 유독성 물질인 디클로로벤젠 농도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것을 발견, 이를 회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공영 ARD 방송 등에 따르면, 디클로로벤젠은 피부, 호흡기 점막을 자극,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암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허용기준치는 3ppm에 불과한데 바스프 측은 문제의 원료 속 디클로로벤젠 농도는 무려 ‘수백ppm’이라고 밝혔다.

TDI는 발포성 폴리우레탄의 주원료 중 하나다. 발포성 폴리우레탄은 침구용 매트리스나 베개, 차량 시트, 쿠션, 요가용 깔개 등 다양한 생활용품 제조에 사용된다.

바스프는 8월25일~9월29일 약 한 달간 디클로로벤젠이 과도하게 들어간 TDI를7천500t 생산한 것이 정기점검에서 드러났으며, 이를 구매한 50여 업체를 대상으로 회수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7천500t 가운데 5천t은 아직 매트리스 등의 제품 생산에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회수 중이라고 바스프는 덧붙였다. 문제는 나머지 2천500t은 이미 가공제품에 쓰였거나 완제품 업체 등에 재판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 상태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유럽 각국에서 시판 중인 매트리스나 베개, 차량시트, 쿠션 등의 제품 가운데 어떤 제품에 문제의 원료가 사용됐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로선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물질이 들었는지, 들어 있다면 어느 수준인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디클로로벤젠이 가공 처리된 이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 역시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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