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核협상 불응…美와 힘의 균형 거의 도달”

  • 입력 2017-10-13 00:00  |  수정 2017-10-13
20171013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자국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리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자사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미제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미제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訪北 러 타스통신 면담서 밝혀
“트럼프가 전쟁 심지에 불 붙여
유엔제재 강화는 침략·전쟁행위”

트럼프 “對北태도, 나는 더 강경
다른 사람들 의견 경청하지만
내가 궁극적인 최종 결정권자”


리 외무상은 이어진 다른 질문에 답하면서도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핵무기가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핵무기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운명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피나는 투쟁의 결과이며 역내 평화와 안전, 조선 민족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보장하는 억제력이라고 성명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대한 최고영도자께서 결정하신 경제와 핵 개발 병진 노선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며, 조국의 핵무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조건에서 북-미간 대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미국이 근원적으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했다.

리 외무상은 또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자신의 호전적이고 정신없는 유엔 연설로 트럼프는 우리를 향한 전쟁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무한한 무력을 가진 우리 전략군대가 침략국 미국을 징벌 없이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말이 아닌 불벼락 공격으로 미국과 최종 담판을 지을 것을 단호히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공화국 정부는 이미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 명분 아래 우리를 질식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침략·전쟁 행위와 마찬가지이며 그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최후수단(핵무기) 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 천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 긴장 고조의 최대 원인은 미국 스스로에 있지만 미국이 주도한 불법적 제재 결의를 지지한 국가들도 적잖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대한 태도에 있어 나는 다른 사람들과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북 정책의 최종 결정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의 말을 듣는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나의 태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아마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그 주제(북한)에 대해 더 강경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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