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의 혁신아이콘이 되다 .12] 균형성장 기대되는 현풍면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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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2   |  발행일 2017-10-12 제13면   |  수정 2017-10-26
인재의 DGIST·산업의 테크노폴리스…현풍, 두 날개로 날다
20171012
달성군 현풍면에 자리잡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전경. DGIS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출연기관으로 2004년 설립됐다.

달성군 현풍면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00여년 전 달성군 행정·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현풍면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풍면 상리에 위치한 DGIST는 국내 이공계 인재 배출의 요람이자 지역 기술기업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또한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되고,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현풍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시리즈 12편은 달성군 남부권의 중심지로 교육과 주거, 산업 측면에서 균형있는 성장이 기대되는 현풍면에 대한 이야기다.

#1. 달성군 남부권의 중심

예로부터 현풍면은 달성군 남부권의 중심축이었다. 북쪽으로 논공읍, 동쪽으로는 유가면, 남쪽으로는 구지면과 접해있으며, 낙동강 건너편으로 고령군과 마주하고 있다. 1895년 현풍군이 되어 대구부에 속했지만, 1914년 행정구역개편으로 달성군이 됐다. 과거의 유산은 지금까지도 현풍면 곳곳에 남아있다. 군내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서와 소방서 등의 주요 공공기관이 현풍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금도 현풍면민 상당수는 현풍을 ‘달성의 뿌리’로 인식하고 있다. 차준용 달성문화원장은 “‘대구의 뿌리’가 달성이라면, ‘달성의 뿌리’는 현풍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예부터 고을원님이 현풍에 머물렀고, 전통적 유교문화를 상징하는 향교도 현풍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14년 행정개편 달성군 편입
면민들 ‘달성의 뿌리’로 인식
경찰서·소방서 등 주요기관 위치
최근 아파트·상가 대거 들어서

DGIST, 연구중심 대학 표방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
학생 소비로 지역상권 활성화

지난 7월 인구 2만명 넘어서
조만간 읍 승격도 기대돼



대구도심권 팽창으로 다사·화원읍 지역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지만, 현풍면의 모습 또한 몰라보게 변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옛 위상을 서서히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현풍면 일원에는 아파트와 상가가 대거 들어섰다. 한적한 농촌지역이 대구도심과 비교해도 뒤질 것 없는 신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 7월 현풍면의 인구는 2만명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읍 승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풍면은 전통적으로 농업이 발전한 지역이기도 하다.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현풍천 주변으로 구시가지가 형성돼 있으며, 평야가 발달한 차천과 낙동강 유역에서 농업이 이뤄졌다. 지금도 드넓은 평야에서는 기름진 쌀이 생산되고 있다.

현풍면 구시가지에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지역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도로 등 도시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역 상인들도 열심이다. 백년도깨비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친절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새로운 손님을 맞이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게다가 비슬산 등 군내 유명 관광지와 숙박시설 등이 현풍면과 가까워 관광발전에 따른 주민 이익 증대도 기대된다.

#2. 이공계 인재의 산실로 떠오르다

현풍면은 이공계 인재의 산실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풍면 상리 금산(해발 418m) 자락 아래 너른 터에는 현풍면과 달성군 발전의 상징적 존재이자 미래 인재양성의 요람인 DGIST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DGIS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출연기관으로 2004년 설립됐다. 연구행정동, 나노바이오연구동 등의 연구동이 캠퍼스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구동 양쪽으로 강의동과 생활관 등이 위치해 있다.

격자형으로 곧게 뻗은 도로 사이로 깔끔한 외관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일반적인 대학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캠퍼스 내부는 조용하고 깨끗하지만, 강의동을 오가는 학생들의 부산한 움직임은 종합대학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DGIST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 과정, 2014년 학사과정을 개설하고 현재까지 251명의 석박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학원에는 기존의 전통적 학과가 아닌 신물질과학, 정보통신융합, 에너지공학 등 융복합 인재 육성을 위한 전공을 개설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학부의 경우 학부과정 4년 전체를 ‘무학과 단일학부’로 운영하고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특히 3·4학년에서는 ‘그룹형 연구 프로젝트’를 비롯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고 있다. 그 결과 DGIST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이공계 인재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대학으로 급부상 중이다.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210명 모집에 2천393명이 지원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3.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DGIST

DGIST가 보유한 연구역량은 국가와 지역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DGIST의 융합연구원은 미래 융복합 기술 창출을 위한 연구조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융합연구원 산하에는 태양에너지융합연구센터,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 등 11개 연구센터와 연구원, 교수, 학생들이 참여하는 4개 연구실이 있다.

DGIST의 연구결과물은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로도 연결되고 있다. DGIST의 보유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출자 기업 14곳이 이미 설립됐으며, 이들 기업 중 한 곳은 자동차용 실시간 제어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연구중심 대학의 활성화는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기업 CEO(최고경영자)들에게 DGIST의 연구개발 기술이 공개되는 등 긴밀한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DGIST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자동차부품, 섬유, IT, 로봇 등 지역 주력산업 분야 CEO를 초청해 연구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DGIST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또한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DGIST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 기술 벤처기업의 기술역량 강화, 투자유치,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DGIST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학부생까지 입학하면서, 현풍면의 분위기도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 애초 연구중심 대학의 설립이 지역발전과 무관할 것이라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DGIST는 체육시설 개방 등 지역민에 대한 문호를 활짝 열었고, 현풍면민들의 DGIST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DGIST 관계자들 역시 현풍면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 지역민과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고 있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하는 DGIST 학생들의 지역 내 소비도 늘고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 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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