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제 박사의 교육일기] 변하지 않는 원칙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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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1   |  발행일 2017-10-11 제38면   |  수정 2017-10-11
[조방제 박사의 교육일기] 변하지 않는 원칙과 기준
<영진사이버대 부 총장·교육학 박사>

21C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에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온다. ‘세상은 일부 환경을 부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부서졌던 그 자리에서 한층 더 강해진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만나고 고민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더 성숙되어가고 강인해져가며 완숙한 인격으로 성장해가는 일면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펼쳐질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기성세대인 우리가 살아온 격변의 파장도 결코 녹록지 않았건만 미래사회의 변화는 더욱더 깊고도 넓디넓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기에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준비, 그리고 이 길을 걸어갈 다음 세대의 마음의 준비는 모두 중요한 과업이 아닐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긴 토머스 에디슨. 1천93개 미국 특허가 에디슨의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에디슨이 청력을 잃은 청각장애인이었던 것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기차에서 사탕과 신문 파는 일을 하면서 거기서도 작은 연구실을 차려놓고 실험을 하곤 했는데, 연구실에 불이 나면서 기차 관계인들에게 폭행당하고 쫓겨나면서 귀를 다쳐 일평생 청력을 잃은 청각장애인으로 살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행운이네. 잡음에 신경 쓰지 않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언제나 조용한 환경에서 잘 수 있기 때문이지.”

어떤 사실이든 받아들이기에 따라 악재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도 엄청난 속도의 대변혁과 해결 과제들이 쏟아지겠지만,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원칙과 기준이 존재한다고 나는 말해주고 싶다.

기술은 변하지만 세상을 지배할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폭발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우린 매일 책상 앞으로 가야 하고 스스로를 점검하며 진솔한 노력을 꾸준히, 정말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결코 가질 수 없는 따스한 인성과 품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학문과 기술의 근원은 결국 사람이 목적이다. 인류를 위해 학문은 발전하고 기술은 첨단을 달려가는 것이기에 모든 학문과 기술발전의 근원인 사람을 존중하는 인격과 품성을 함양하는 진정 지혜로운 현대인이 되기를 권하고 싶다. 다가오는 격변의 시대,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를 올바로 보고 적용할 수 있는 혜안을 다음 세대들이 지닐 수 있기를 희망한다.

수백만년 동안 눈 밑에 파묻혀 보존된 호박곤충과 살충제가 발명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곤충을 비교해 보면 놀라운 점이 발견된다고 한다. 현생 곤충은 살충제가 다리에 묻으면 허물 벗듯 다리를 벗고 새 다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진화를 가져온 결과다. 이처럼 어려움은 있지만 어려움이 발전을 가져오고 난관도 뚫고 나갈 성장과 성숙을 또 가져온다. 기술은 급속도로 변모하지만 그 기술이 적용되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 원리,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 사랑스러운 다음 세대가 변치 않는 꾸준하고도 부단한 노력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슬기로운 개척자가 되어 주길 고대해본다.
<영진사이버대 부 총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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