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로봇산업진흥원 단장 “산업용 로봇 연구시스템 다 갖춰…실생활 활용가능 로봇도 만들어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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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1 07:59  |  수정 2017-10-11 07:59  |  발행일 2017-10-11 제21면
전진우 로봇산업진흥원 단장 “산업용 로봇 연구시스템 다 갖춰…실생활 활용가능 로봇도 만들어야”

“최근 5년간 대구에 많은 로봇기업이 몰려왔고 여기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크게 이바지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닦는 시기였고 이제는 이것을 마무리해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다지기에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로봇산업 선도도시로서 대구가 어떤 매력과 장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진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로봇산업클러스터 사업단장(44)은 10일 이렇게 말했다.

진흥원은 로봇도시 대구를 만드는 출발점을 제공한 곳 중 하나다. 여기에 대구시의 유치노력 등이 더해져 2015년 달성군 성서5차산업단지 내에 한국야스카와 전기를 유치했다. 연매출 4조원 규모로 산업용로봇 제조분야 세계 1위의 기업인 야스카와전기의 한국법인인 ‘한국야스카와전기’는 대구시가 2년여 동안 공들여 유치한 업체다. 거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로 본격 출범한 현대로보틱스도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국내 산업용로봇 생산 1위 기업이자 세계 7위의 기업으로, 글로벌 로봇기업과 경쟁을 벌일 기지로 대구를 택한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를 따라 이들 1차 협력업체 5곳도 뒤이어 경남과 울산 등에서 대구로 이전해왔다.

전 단장은 “진흥원과 대구시가 지난 5년 동안 추진해왔던 로봇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지난 6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로봇산업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혁신센터는 물론 장비, 시험평가와 기술평가 등 로봇을 만들어 제품을 내놓는 전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 갖춘 것”이라며 “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한 만큼 앞으로는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것이 대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로봇산업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위주에서 벗어나 실생활로 들어갈 수 있는 제품 생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흥원 내 인프라를 통해 로봇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존처럼 실험실 위주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이 자기의 사업 부분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신사업을 발굴하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로봇의 종류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다 많은 이들이 로봇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로봇산업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구가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로봇을 활용하는 사람이 보다 편하게 로봇시대를 받아들이게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한 로봇기업은 재활을 돕는 로봇체험센터를 만든 뒤 온라인 신청을 받아서 직접 착용을 해보게 한다. 아직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나중에는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때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기술력을 높이는 경진대회도 좋지만 로봇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대구 곳곳에 있다면, 그래서 생활속에서 로봇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대구가 로봇사회를 제대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음성인식 로봇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로봇기술이 들어가 있는 작은 서비스다. 이처럼 수요가 생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산업이 발전하게 되는 만큼, 무엇보다 분위기 조성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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