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공감 이끌어낸 ‘가족 독서 신문대회’

  • 채임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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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1   |  발행일 2017-10-11 제17면   |  수정 2017-10-11
달성도서관 주최 20여 가족 참가
서예 뽐낸 아빠 손글씨 쓴 엄마 등
가족간 대화·소통 이끌어내 호평
세대 공감 이끌어낸 ‘가족 독서 신문대회’
지난달 27일 달성도서관에서 ‘가족 인문 도서 사랑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 제18회 가족 독서 신문 대회에 참가한 가족들이 신문을 만들고 있다.

“딱 1년만 사는 동물도 있더라고요. 동물이 이렇게 소중한지 ‘감동적인 동물이야기’를 읽고 알게 됐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대구시 달성군 화동초등 1학년인 도지원양의 말이다. 지원양은 지난달 27일 독서의 달을 맞아 달성도서관에서 열린 가족 독서 신문대회에 참가했다. ‘가족 인문 도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달성지역 초등학교 저학년 20여 가족이 함께했다. 달성교육지원청은 책읽기 좋은 가을을 맞아 독서 습관을 키우고 책을 매개체로 가족 간의 대화와 화합의 시간을 다지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문 도서 신문 만들기는 인문학 도서를 읽고 총체적인 표현능력을 덧붙여 가족과 함께 독서활동을 통해 만들어 보는 것으로, 가족회의나 가족 토론회를 열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능력을 이끄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심사 기준은 신문의 내용, 짜임새 있는 구성, 창의성 및 참신성, 가족 참여도 순으로 정해졌다.

달성도서관 노경자 관장은 “18년을 한결같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꾸준하게 개최한 행사로, 20년 가까이 독서신문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자리이며 가족과 함께 지적인 활동과 더불어 큰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긴 세월 동안 이어진 독서대회인 만큼 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조민영씨(38)는 “어릴 적 감명 깊게 읽은 장 자크 상뻬의 꼬마 니콜라를 우리 딸 온유도 지금 좋아한다고 하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어떤 면에서는 신문 만들기가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보람이 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릴 적 배우고 익힌 서예실력을 아이의 이번 대회를 위해 맘껏 뽐내는 아빠의 모습, 외손자를 위해 우리나라의 예절과 동양고전 명심보감에 대하여 할아버지가 직접 쓴 글, 대회 현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추억이 생겨 좋다는 엄마, 오랜만에 손글씨를 써보니 떨린다는 부모들….

대회 참가자 상당수는 가족 독서 신문을 처음 만들어 막막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2시간여의 대회였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이 가족 간 진지한 대화와 소통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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