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로잡은 아파트단지 문화마당

  • 글·사진=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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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1   |  발행일 2017-10-11 제17면   |  수정 2017-10-11
대구테크노폴리스 LH 1단지
서예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
주민 사로잡은 아파트단지 문화마당
LH천년나무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묵우회 봉사단의 서예작품 전시회에 들러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회색빛 콘크리트 구조물로 둘러싸인 아파트 단지의 삭막함을 걷어내고 소통과 화합의 큰 걸음으로 새로운 아파트 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입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LH천년나무 1단지는 총 1천390세대 중 9월 현재 약 1천100세대가 입주한 서민형 임대아파트다. 입주민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와 홀몸어르신들로 구성돼 아직까지는 서로 낯선 사이지만 이웃간 만남의 시간과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문화마당이 올 가을 들어 벌써 세 번씩이나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달성군 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된 묵우회봉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아파트 단지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서예 전시장은 채 마르지 않은 촉촉한 묵향이 배어있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과 대구시전 초대작가인 동헌 이영희 묵우회 봉사단장의 초대작품을 비롯해 묵우회원 작품 48점이 전시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저녁에는 단지 내 주차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2017년 신나는 예술 여행’ 사업의 하나로 ‘신 홍도야 우지마라’ 마당악극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우리 정서가 담긴 민요·판소리·전통춤·잡색놀이 등을 마당극 밖으로 끄집어내 향수와 함께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이종준 사진작가(관리실 직원)도 9월14~20일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비슬산 야생화 사진전을 열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의 함초롬한 자태를 렌즈에 담아낸 작품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입주민들의 취미활동과 여가 선용을 돕고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위해 전직 교사·공무원·요양사·풍선아트지도사·사회활동가들로 구성된 재능 기부자들이 벨리댄스·댄스스포츠·웃음치료·한지 공예·노래교실 등을 통해 맞춤형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단지 내 홀몸어르신들을 위해 칠순·팔순 축하 생신연을 마련하고, 최고령 어르신의 생신날에 맞춰 꽃 드림의 작은 기쁨도 선사하고 있다.

장창주 아파트 관리소장은 “13년 주택관리사의 경험을 살려 임대아파트지만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최대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입주민들이 주위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문화 교실 등 복리 후생에도 온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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