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우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손발이 뜨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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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0 08:04  |  수정 2017-10-10 08:04  |  발행일 2017-10-10 제21면
[박태우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손발이 뜨거워요

가을은 기온의 변화가 심한 계절이며 기온의 변화에 따라 신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손발이 더욱 차가워지고 더워지면 손발이 뜨거워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도 있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은 출산을 경험한 여성, 몸이 차갑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소음인 체질에서 소화기의 영양흡수 부족으로 손발에 온기를 공급하는 힘이 떨어지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이럴 때 근력운동으로 기초체온을 올려주거나 목욕·족욕 등의 방법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수족냉증에는 계피차나 생강차를 묽게 해서 따뜻하게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편으로 추운 겨울에도 손발에 열이 화끈거려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고 자거나 얼음주머니에 뜨거운 발을 대고 발을 시원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수족번열(手足煩熱)이라 한다.

건강한 몸은 따뜻한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 몸의 전체적인 온도가 균형 있게 유지되지만 여러 원인으로 차가운 기운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뜨거운 기운이 많아져 손발이 뜨거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발의 열은 실제로 체온을 재어 보았을 때 손발이 뜨거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제 열이 아니라 본인만이 느끼는 자각 증상으로서의 열감이다. 타인이 손발을 만져보면 실제로 뜨겁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이를 가짜 열인 허열(虛熱)이라 한다.

수족번열은 다혈질인 사람, 갱년기 여성, 갑상선기능 이상 환자, 중병을 앓거나 분만 후 몸이 허약한 사람 또는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노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신체적으로 노화가 되면서 몸속의 양기·음기 등의 기운이 부족해지고 음기의 부족으로 따뜻한 기운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갱년기 여성도 많이 볼 수 있는데, 흔히 손발바닥뿐만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도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한약으로는 속에 쌓인 열을 풀어주면서 음(陰)을 보해주는 승양산화탕을 처방한다. 손바닥에 열이 날 때는 경혈인 노궁(勞宮), 발바닥에 열이 날 때는 경혈인 용천(湧泉)을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궁은 가볍게 주먹을 쥐었을 때 셋째손가락과 넷째손가락 사이의 손바닥에 닿는 경혈로 ‘피로가 모여있는 궁궐’이라는 뜻이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쇠약해져서 손바닥에 땀이 나면서 화끈거리는 경우에 피로를 풀어주고 뭉친 열기도 풀어주는 경혈이다. 용천은 발바닥 중앙에서 발가락 쪽으로 3㎝에 위치하는 경혈로 ‘물이 샘솟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열기를 꺼줄 만큼의 차가운 음기를 보충해주는 경혈이다.

수족번열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연근과 배가 있다. 연근은 열을 내리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작용을 하며, 배는 성질이 서늘하고 수분이 많아 불필요한 열을 내려주고 몸에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박태우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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