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의 혁신아이콘이 되다 .11] 달성군의 중심 옥포면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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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8   |  발행일 2017-09-28 제13면   |  수정 2017-10-26
6천여세대 주택지구 조성 급속 도시화…대구의 신베드타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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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옥포면 강림·교항리 일원에 자리한 옥포보금자리주택지구 전경. 새로운 주택지구가 조성되면서 신시가지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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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충적평야가 발달한 옥포면 마갯들에 비닐하우스 수십여 동이 자리하고 있다. 옥포면은 수박·참외 등을 재배하는 시설원예농업이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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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면을 지나는 국토종주자전거길 낙동강 구간의 모습. 콘크리트로 포장된 자전거길은 장거리 자전거 라이더들의 단골 방문지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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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옥포면 본리리 옥포생태공원에서는 낙동강 습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림·교항리 일원 99만6천여㎡ 부지에 6천여세대 규모의 옥포보금자리주택지구가 조성되면서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도심부가 팽창을 거듭하면서 주택난이 심화되자, 그 해결책으로 옥포면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옥포면은 1990년대 농공단지가 들어선 전통적인 도농복합 지역으로, 최근 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대구의 새로운 주거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시리즈 11편은 달성군의 중심부에서 도약을 꿈꾸는 옥포면에 대한 이야기다.

농업발전지역, 주거단지로 전환
아파트 단지 도로·공원 잘 정비
국토종주자전거길 라이딩 명소
인구 2만 넘어 내년 邑승격 계획

토질 비옥해 시설 원예농업 발전
껍질 얇고 고당도 신당수박 유명
반송리 용연사 신라시대때 창건
이팝나무군락 5월이면 장관 연출


#1. 대구의 새로운 주거지로 관심받다

옥포면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달성군에서도 지리적으로 중심부에 위치해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곳이다. 달성군을 가로지르는 국도 5호선이 옥포면을 지나며, 대구지역 주요 산업단지와 매우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옥포면은 이미 도시화가 진행된 화원읍 및 대구 도심과 인접해 있으며,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와 대구국가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다.

특히 옥포면 서쪽에 자리잡은 옥포보금자리주택지구는 지역 발전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주택지구가 조성되면서 신시가지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지구에는 이미 아파트 단지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고층아파트 사이로 도로와 공원 등이 잘 정비돼 있다. 연이은 입주로 인근 상권 역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택지구 내 상업건물에는 병원, 커피전문점, 학원, 식당 등이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주택지구 주변의 생활여건도 훌륭하다. 주택지구와 인접한 곳에 달성군청이 자리하고 있어 각종 행정 서비스를 받기에 편리하다. 또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설화명곡역까지는 불과 5㎞ 남짓이어서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주택지구 뒤편으로는 금계산과 대방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택지구 앞 신당리의 드넓은 평야를 내달리면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마주할 수 있다. 낙동강변의 둑 위로는 국토종주자전거길 낙동강 구간이 지나기에 레저를 즐기기에도 좋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자전거길은 장거리 자전거 라이더들의 단골 방문지로 인기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옥포생태공원에서는 낙동강 습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신규 주택지구 조성에 따른 인구 급증은 옥포면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지구 조성사업 전인 2014년 옥포면의 인구는 1만여명에 불과했다. 2015년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2년 동안 7천여명의 인구가 늘었다. 올해도 추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지난 4월25일 옥포면의 인구는 ‘면’에서 ‘읍’으로 승격할 수 있는 인구 기준인 2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옥포면의 인구는 2만3천여명으로, 2020년 인구 3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급증하자 달성군은 옥포면의 읍 승격도 준비하고 있다. 달성군은 오는 12월까지 옥포면의 읍 승격과 관련한 주민의견을 듣고, 2018년 본격적인 읍 승격 승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읍 승격이 이뤄지면 공무원 증원 등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기대되며,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 전통적 농업지역에서 대구시민의 쉼터로

옥포면은 전통적으로 농업이 발전한 지역이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옥포면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업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옥포면 북서부에는 간경들(한밭들)과 옥공들(마갯들) 등 낙동강 충적평야가 발달해 농업이 발달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1964년 12월30일 준공된 저수지인 옥연지의 풍부한 수량을 바탕으로 농업을 번성시킬 수 있었다. 옥연지의 저수량은 379만여t으로 옥포면은 물론 인근 화원·논공읍 일대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낙동강 연안의 옥토를 기반으로 한 시설원예농업도 발전했다. 특히 수박이 유명한데, 80여 농가가 133㏊에서 수박을 생산 중이다. 특히 옥포면 신당수박은 ‘황후의 과실’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옥포면에서 생산되는 수박은 낙동강변 비옥한 토질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생산된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당도까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옥포 참외 역시 당도가 높고 칼로리가 낮아 호평을 받고 있다. 옥포면의 원예농업이 발전한 이유로는 도심 접근성이 꼽힌다. 대구 도심과 가까워 수송시간이 짧아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농민 소득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급격한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도시와 농촌지역 모두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옥포면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도 자랑이다. 북쪽으로는 금계산이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옥포면 상당수 지역이 그린벨트여서 개발행위가 제한돼 있는 것이 자연환경 보전에 도움이 됐다.

문화유적도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용연사, 이철견신도비, 소계정 등이 대표적이다. 반송리에 자리한 용연사는 신라 신덕왕때 보양 국사에 의해 창건됐다. 이후 1419년 천일 대사가 중건했지만 임진왜란때 소실돼 1603년 사명 대사의 명으로 중창됐다. 지금의 용연사는 1728년 세워진 것으로 고려시대 3층석탑 등의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강림리의 이철견신도비는 조선 성종때 공신인 이철견 장군을 기리고 있다. 기세리 소계정은 학당을 열어 교육에 헌신한 소계 석재준 선생의 제자들이 1923년 건립한 것으로, 대구시 문화재자료 제31호로 지정돼 있다.

이밖에도 교항리 구릉지대에 자리한 이팝나무 단지가 유명하다. 수령 300년 이상의 이팝나무 40여 그루가 집단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는 5월이 되면 마치 허공에 구름이 떠 있는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기세리에 자리한 송해공원은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름다운 수변 경관과 체험시설 등을 갖춰 달성군은 물론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옥연지 일원 1만7천여㎡ 부지에 조성된 송해공원은 구름다리와 물레방아 등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때 금광을 재단장한 금굴 또한 송해공원의 인기 코스다. 특히 옥연지를 가로지르는 ‘S’자 형태의 수중교인 백세교는 길이 390여m를 자랑하는 송해공원의 랜드마크다. 백세교 한가운데에 자리한 누각인 백세정에서는 옥연지의 시원한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옥연지 전체를 아우르는 비슬산둘레길 제2구간이 공원을 지나며, 최근에는 걷기대회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송해공원이라는 이름은 국민MC 송해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송해의 부인 석옥이씨가 옥포면 기세리 출신으로, 송해는 처가인 달성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송해는 달성군 명예군민으로 달성군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 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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