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3,142m 아궁화산 최고 '위험' 경보…"마그마 상승 움직임"

  • 입력 2017-09-23 00:00  |  수정 2017-09-23
분화구 반경 9~12㎞ 관광·등산객 활동금지…주민들 대피 줄이어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재난당국이 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위험'으로 상향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였다고 23일 밝혔다.


 PVMBG는 보도자료를 통해 "분화구 북쪽 반경 9㎞, 남동쪽과 남남서쪽 반경 12㎞구역에서는 주민이나 관광객, 등산객이 활동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마그마는 지하 5㎞ 부근에 있지만 지표면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산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하루 수백차례씩 화산지진이 발생하는등 아궁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 18일 분화구 반경 6.0∼7.5㎞ 지역을 위험지대로 선언하고 주민을 대피시켜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까지 1만1천명 이상의 주민이 안전지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산 주변 위험지대 내에는 6개 마을이 있고, 약 5만∼8만명의 주민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1963년에 있었다. 당시에는 1천100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 130개 가까운 활화산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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