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스포츠 장관 “한반도 안보 불안하면 ‘평창’ 불참”

  • 입력 2017-09-23 00:00  |  수정 2017-09-23
“고려하기엔 이르다” 덧붙여
타국에도 영향 끼칠 가능성

프랑스가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고 로라 프레셀 스포츠 장관이 21일(현지시각)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레셀 장관은 라디오 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팀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고 밝혔다.

프레셀 장관은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 문제가 대두한 이후 프랑스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출전 문제를 처음 제기한 프랑스 정치인이 됐다.

그는 다만 “외교부와 긴밀하게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넘게 훈련해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프레셀 장관의 발언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황에 놓여있지만 평창올림픽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라며 한반도의 안보 우려를 일축한 다음 날 나와서 눈길을 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겨울스포츠 강국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성공 요소"라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13일 IOC 총회 개막에 앞서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안보 문제가 제기되자 “다른 계획(플랜B)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다른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는 평화와 외교를 향한 우리의 신념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프레셀 장관의 발언은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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