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가 내린 결정엔 토를 다는가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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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3   |  발행일 2017-09-23 제16면   |  수정 2017-09-23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왜 여자가 내린 결정엔 토를 다는가
터리스 휴스턴 지음/ 김명신 옮김/ 문예출판사/ 456쪽/ 1만5천800원

2013년 2월 야후의 CEO 마리사 메이어는 직원들의 재택근무 정책을 바꿔 풀타임 재택근무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 전자제품 체인인 베스트바이의 CEO 유베르 졸리도 같은 결정을 했다. 같은 결정이었지만 두 사안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달랐다. 언론은 여성 CEO 메이어의 결정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특히 여직원들에게 매우 불리한 정책이라고 부정적으로 논평했지만, 남성 CEO인 졸리의 발표에 대해서는 특별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사건에서 우리에게 깊이 각인된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메이어의 결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정을 내린 사람의 성(gender)이 여성인 경우 우리는 먼저 그 결정이 제대로 된 결정인지 의심부터 하는 반면, 남성인 경우 문제 제기 없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동일 결정을 내리는 경우에도 우리가 다르게 판단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한 판단 능력과 결정 능력을 가졌으니, 여성은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역할에 맞지 않고, 사람들을 보듬고 의견을 묻고 수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왜곡된 고정관념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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