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核 평화적 해결, 국제사회에 천명” 野 “강한 결기없이 國亂 막아낼 수 있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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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3   |  발행일 2017-09-23 제2면   |  수정 2017-09-23
■ 文대통령 UN외교 성과 엇갈린 평가
與 “北核 평화적 해결, 국제사회에 천명” 野 “강한 결기없이 國亂 막아낼 수 있나”
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미국 동부시각 21일)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전용기에서 수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北核 평화적 해결, 국제사회에 천명” 野 “강한 결기없이 國亂 막아낼 수 있나”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UN) 외교 성과를 놓고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국제사회에 천명했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구걸외교’ ‘새로운 게 전혀 없다’며 혹평했다. 국민의당은 긍정과 부정을 섞어 어중간한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북핵 미사일 도발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제재와 압박을 가하되 평화적 방식에 의한 해결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며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 추 대표는 이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결코 원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은 새로운 다자주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여야가 안보 분야에서도 상생 협치하기를 바란다”며 야당을 의식해 협치를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전한 대화와 평화 구걸 타령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러니 미국 최고의 유력지조차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이라고 대놓고 보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문 대통령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철우 최고위원(김천)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위기가 다가올 것을 뻔히 보면서도 축소 해석해서 제대로 대비하지 않고, 강하게 맞서려는 결기 없이 설마하는 마음으로 나약하게 생각하다가 결국 나라를 잃거나 쑥대밭이 됐다”면서 “대화하면 될 것이라는 자세로 과연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와 같은 국란을 막아 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핵 위협의 당사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장이 미국이나 일본 정상의 입장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빈손으로 오게 되는 무개념 외교가 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국제사회 대북공조 강화를 위한 외교의 폭을 넓힌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호평한 뒤 이어 “‘제재·압박·대화 병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대북 지원을 결정하는 모호한 태도는 세계가 군사옵션까지 거론하며 강한 압박을 하는 현 상황에서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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