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멸 시대’ 무용으로 찾는 우리 삶의 본질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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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2   |  발행일 2017-09-22 제16면   |  수정 2017-09-22
BIS 댄스컴퍼니 현대무용 ‘SUIT’23일 봉산문화회관
‘개인 소멸 시대’ 무용으로 찾는 우리 삶의 본질
사라지고 있는 개인을 슈트로 표현한 작품 ‘SUIT’.

BIS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작품 ‘SUIT’가 23일 오후 7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슈트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은 우리가 잃었던 인간의 내면성을 주제로 한다. 우리 인간은 시대의 굴레 속에서 끝없이 경쟁하고 치열하게 살아남고 있는데, 이런 일상 속에서 행동, 몸짓, 행위들을 통제하는 것이 바로 슈트라는 것이다. BIS 댄스컴퍼니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슈트의 의미를 인간 삶의 다양한 양면성에 비유해 우리 몸 내부의 상태, 감정, 분위기를 표현한다.

작품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슈트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이 슈트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방되는지를 표현하고 있다. 첫장 프롤로그에서는 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검은 슈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통일된 상황 속에서 나만 다르게 고립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장 ‘데칼코마니’에서는 고립되지 않기 위해 슈트를 입은 주인공이 나온다. 매일 똑같은 색의 슈트를 입으며 옷이 누르는 삶의 무게를 느끼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다. 2장 ‘슈트와 타이’에서는 가장 나답고, 편한 옷을 그리워하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가 원해서 입었지만 정작 나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획일화된 사회에서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3장 ‘엔터’는 슈트를 입기 이전 교복을 입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나온다.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요당하는 장면은 오래전부터 개성이 사라진 우리를 말하고 있다. 마지막 장 에필로그에서는 검은 문인 출구로 나를 떠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결국 주인공은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안무를 맡은 변인숙 BIS댄스컴퍼니 대표는 “우리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사라지고 있는 개인의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석 초대. 010-2330-8086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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