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그대로 3시간…리얼한 ‘리어왕’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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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2   |  발행일 2017-09-22 제16면   |  수정 2017-09-22
■ 대구시립극단 제42회 정기공연
원로배우 오영수 리어왕 연기 투혼
미니멀 무대·섬세한 조명 갈등부각
20170922
대구시립극단의 제42회 정기공연 연극 ‘리어왕’의 출연 배우들.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이 제42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22~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오만, 독선, 무지, 통찰력의 결핍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효와 배은(背恩)으로 인한 분열’이 주 소재다. 영국의 노왕 리어가 세 딸에게 ‘사랑을 말로 표현하라’고 주문하면서 시작되는 사랑과 질투, 충성과 배신을 이야기한다. 두 딸에게 박대당한 리어왕이 처절한 시련과 고통을 거쳐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그려진다. 연출은 김미정 연출가(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맡았다. 김 연출가는 드라마트루기, 평론가로도 활동해왔으며, ‘바냐 외삼촌’ ‘유리동물원’ ‘햄릿 : 존재의 방식’ 등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 작품은 배우의 내면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이를 위해 특히 캐스팅에 신경을 썼다. 등장인물에 어울리게 시립극단 배우들을 배치하고, 리어왕 역에는 국립극단과 대학로를 오가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원로배우 오영수 선생을 섭외했다. 대한민국 연극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오영수 선생은 꼿꼿한 자세, 고집스러운 눈매, 우렁찬 발성으로 고통과 혼란 속에서 미치광이가 된 리어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인물들이 가진 내면과 갈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조명을 사용한다. 원작 그대로 3시간에 걸친 대극장 공연이지만, 빠르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 연출가는 “진실을 포장하는 허위와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진실은 결국 가슴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며 “작품의 모든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것과 정말 닮았다.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그 당시의 갇혀있는 일이 아닌 노인, 유산 문제 등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상도 현대적인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5시. R석 1만5천원, S석 1만2천원. (053)606-6323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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