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왕족 모시는 ‘고마神社’참배…日王, 아베와 달리 반성·화해 메시지

  • 입력 2017-09-21 07:42  |  수정 2017-09-21 07:42  |  발행일 2017-09-21 제15면
고구려 왕족 모시는 ‘고마神社’참배…日王, 아베와 달리 반성·화해 메시지

아키히토 일왕<사진> 부부가 20일 일본 내 고구려 왕족을 모시는 사이타마현의 고마(高麗·‘고구려’라는 뜻) 신사를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일왕 부부는 이날 ‘사적인 여행’으로 사이타마현 히다카시를 방문해 고마 신사를 찾았다. 고마 신사는 고구려 멸망 후 일본으로 망명한 고구려 왕족 약광(若光)을 모시기 위해 730년 설치됐다. 약광은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민들을 모아 716년 고마군을 창설한 뒤 수장을 맡았다. 역대 일왕 부부 중 고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일왕 부부의 여행 목적에 대해 “다양한 역사를 접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키히토 일왕이 200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記)’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일왕은 사이타마에 출발하기 전에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과 도래인 문화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왕과 고마 신사 측은 일왕 부부가 신사 참배를 한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 말께로 예상되는 퇴위 전에 반성과 화해 메시지를 보내려고 참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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