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환경도시 향해 달리는 대구 .2] 지구를 위한 대구시민 생명축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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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  발행일 2017-09-21 제11면   |  수정 2017-09-21
시민주도 환경축제 발상지 대구…민·관이 환경이슈 함께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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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구의 날’을 맞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열린 대구시민 생명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구벌대로를 달리고 있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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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시민 생명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지구본을 들고 걷고 있다. <영남일보 DB>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가 제6차 대멸종기(인위적 원인에 의한 동·식물종 대량 급감)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에 있던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2만7천600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불과 100년 사이에 자취를 감췄다. 이대로 간다면 수백년 안에 인간을 제외하고 지구상에 남을 동물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생성 이후 45억년 동안 다섯 차례 발생한 대멸종기는 모두 화산폭발·기후변화·해수면 상승 등 자연적 요인으로 지구의 생명체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6차 대멸종기의 원인은 인구 과잉과 팽창, 과소비 등 인간 때문이다.


대구, 1991년 낙동강 페놀사태 계기 ‘생명축제’시작
올해 축제는 24일 0∼24시 대중교통전용지구서 개최
UN 지속가능발전 목표 이행 원년…시민과 의제 도출
‘대구야 걷!자!’ 오전 11시30분부터 중앙로 일대 행진
온실가스 1인 1t줄이기 서약·‘그린 아트팔트’행사


환경 파괴는 이제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이렇다 보니 지구 온난화·미세먼지 등 여러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인위적 악영향은 인간도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 사망 원인의 25%가 각종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구가 많이 아프다.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

대구는 시민주도형 환경축제의 발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1991년부터 ‘지구의 날’을 기념한 대구시민생명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민생명축제는 환경과 자연생태의 소중함을 쉽게 이해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쉽게 알 수 있는 환경축제다.

대구시는 오는 24일 0시부터 24시까지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인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구간의 차량을 통제하고, 대구시민생명축제를 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대구시민생명축제는 대구시가 매년 지구의 날을 맞아 개최하는 것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녹색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지역 10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도시, 시민이 행복한 대구’라는 주제로 녹색대행진·지구를 위한 녹색공연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원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대구를 위한 의제를 도출하고, 실천행동을 확산시켜 나간다. 파리협정에 따른 신(新)기후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저탄소 친환경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 속 실천을 유도한다. 또 어린이·청소년·성인 누구나 참여·체험하는 시민 주도형 환경축제다. 뿐만 아니라 NGO·기업·행정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연대, 협력을 통한 거버넌스 시스템도 강화했다.

이번 축제는 주제·기획·시민참여·전시·체험·공연 프로그램을 구분해 이뤄졌다.

주제 프로그램인 ‘대구야 걷!자! - 지속가능한 대구를 위한 1천명의 목소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걷기 좋아하는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반월당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중앙네거리~반월당까지 4㎞를 걷게 된다. 중앙로 일대에선 지구의 날 배경과 역사, 대구 지구의 날(1991년~현재) 연도별 활동사진 및 자료 전시, 지구의 날 기념 지역 환경 이슈가 전시된다.

기획 프로그램으론 ‘아이들이 그리는 초록도시’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중앙로 일대에서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홍보캠페인’이 펼쳐진다.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해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참여 서약을 받고, 냉장고·TV 등 주요 전자기기 대기전력 및 소비전력 측정 부스를 마련해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지 쉽게 이해시켜 준다.

중앙시네마 앞 버스정류장에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각지의 밴드·예술가들이 지구환경을 주제로 거리공연을 펼치는 ‘Bus-King 페스티벌(지구를 위한 녹색공연)’이 개최된다.

대구시민생명축제의 대표 얼굴인 ‘그린 아트팔트(Green Artphalt)’도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앙로 우리은행 앞 공터에서 열린다. 아이들과 시민이 지구의 날 주제인 ‘지속가능한 도시,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아스팔트 위에 그림으로 표현한다.

중앙로 메인무대에선 오후 4시부터 동아시아 록 페스티벌인 ‘녹색시민한마당’ 공연이 시작된다. 헤드라이너, 지역밴드, 해외 팀 등 모두 9개 팀이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이 밖에 대구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 지구의 날에 지구를 구할 물건·멸종위기종 보호 등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다양한 미션 게임을 진행하는 ‘에코몬 챌린지’와 재활용 자전거를 이용한 ‘아트바이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또 기후변화 마당, 녹색교육 마당, 자원순환 및 도시농업 체험, 사회적 기업 제품 소개 및 전시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강진삼 대구시 환경정책과장은 “이번 축제는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환경축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이뤄진 만큼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 위기에 처한 지구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같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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