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출점 확대…대구 편의점 전쟁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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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07:16  |  수정 2017-09-21 07:16  |  발행일 2017-09-21 제2면
편의점 매출 두자릿수 성장세
신세계그룹도 가세 경쟁 치열
수퍼聯 “동네상권 위협” 비난
‘이마트24’ 출점 확대…대구 편의점 전쟁
지난 7월 ‘위드미’에서 상호를 변경한 ‘이마트24’가 지역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24 동성로센터의 모습.

대구지역 유통시장에 편의점 경쟁이 치열하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온라인 쇼핑, 규제 강화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백화점 매출은 5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며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대형마트 역시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18.6% 늘어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10조원을 넘어선 뒤 5년 만에 이뤄진 고속성장이다.

대구에서도 신세계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편의점 ‘이마트24’가 속속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편의점 경쟁시대에 들어섰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위드미’에서 상호를 변경한 후 기존 매장 리뉴얼은 물론이고 신규 점포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천765개였던 이마트24 매장은 지난 8월 말 기준 2천330개로 증가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8월28일을 시작으로 17개 점포가 이마트24로 리뉴얼했다.

6월 말 기준 국내 5대 프랜차이즈 편의점 개수는 CU 1만1천799개, GS25 1만1천776개, 세븐일레븐 8천944개, 미니스톱 2천396개, 이마트24 2천168개로 총 3만7천83개다. 대구 편의점 수는 2013년 776개, 2014년 805개, 2015년 955개 등으로 늘어났다. 개인 편의점을 포함하면 국내 총 편의점 수는 4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1천300여명 당 편의점 1개가 있는 셈이다. 이는 ‘편의점 왕국’인 일본보다 인구대비 점포수(2천200명당)가 약 1.5배 많은 수치다.

한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위드미가 이마트24로 재편하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려는 것은 동네 유통상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경쟁상대는 골목상권·중소상인이 아니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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