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위드미’에서 상호를 변경한 ‘이마트24’가 지역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24 동성로센터의 모습. |
대구지역 유통시장에 편의점 경쟁이 치열하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온라인 쇼핑, 규제 강화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백화점 매출은 5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며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대형마트 역시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18.6% 늘어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10조원을 넘어선 뒤 5년 만에 이뤄진 고속성장이다.
대구에서도 신세계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편의점 ‘이마트24’가 속속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편의점 경쟁시대에 들어섰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위드미’에서 상호를 변경한 후 기존 매장 리뉴얼은 물론이고 신규 점포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천765개였던 이마트24 매장은 지난 8월 말 기준 2천330개로 증가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8월28일을 시작으로 17개 점포가 이마트24로 리뉴얼했다.
6월 말 기준 국내 5대 프랜차이즈 편의점 개수는 CU 1만1천799개, GS25 1만1천776개, 세븐일레븐 8천944개, 미니스톱 2천396개, 이마트24 2천168개로 총 3만7천83개다. 대구 편의점 수는 2013년 776개, 2014년 805개, 2015년 955개 등으로 늘어났다. 개인 편의점을 포함하면 국내 총 편의점 수는 4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1천300여명 당 편의점 1개가 있는 셈이다. 이는 ‘편의점 왕국’인 일본보다 인구대비 점포수(2천200명당)가 약 1.5배 많은 수치다.
한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위드미가 이마트24로 재편하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려는 것은 동네 유통상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경쟁상대는 골목상권·중소상인이 아니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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