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완전파괴 준비돼 있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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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  발행일 2017-09-21 제1면   |  수정 2017-09-21
첫 유엔 연설서 경고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엄청난 인명을 죽게 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유엔 회원국 정상들 앞에서 직접 의견을 전달하는 ‘첫 무대’라는 점을 의식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북한을 비난하고 압박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완전파괴’ ‘자살임무’ ‘로켓맨(김정은을 지칭)’ 등 세계 최강대국 정상의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자극적인 단어들이 동원됐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연설의 배경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이례적으로 길게 표명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며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야권은 한·미 공조 강화와 함께 우리 정부의 보다 강한 대북 압박 전략을 주문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을)는 “미국에서 북핵 대책과 관련해 최근에 군사 조치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고 주시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대구 북구갑)도 “트럼프의 연설은 당연한 것으로 청와대와 여당도 어설픈 자주론이 아닌 동맹과 협의를 통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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