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색채론서 영감받은 청색과 붉은색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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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07:45  |  수정 2017-09-20 07:45  |  발행일 2017-09-20 제22면
갤러리신라, 스즈키 개인전
평면회화로 공간의 美 표현
괴테의 색채론서 영감받은 청색과 붉은색
다카시 스즈키 작가가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카시 스즈키 작가는 일본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본에서 흔치 않은 ‘미니멀 아티스트’다. 도쿄 출생으로 도쿄예술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도쿄예술대학원 시절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2000년 이후 평면회화로 작업의 장을 넓혔다. 오사카 야마구치 화랑의 전속 작가로 최근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야마구치 화랑은 한국 단색화의 대표적 작가인 윤형근 작가를 일본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다카시 스즈키의 개인전이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2012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대구를 찾았다. 2012년 당시에도 갤러리 신라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갤러리 신라 이광호 대표는 “색다른 생각을 가진 작가와의 교류는 더 좋은 미술을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작가를 초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의 평면회화 작업은 단순하다. 2000년부터 붓의 흔적이 남지 않게 나무블록에 붉은 색을 입혔다. 2007년부터는 청색을 도입해 작품의 대비를 통한 변화를 주고 있다. 작가는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각에서 평면회화로 작업을 확장한 것도 공간 때문이다. 작가는 “조각적 공간이 제시하는 아름다움을 평면회화를 통해서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계획된 공간에 전시됨으로써 작품이 완성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실제 갤러리 신라의 전시 공간에 맞춘 작품을 직접 설치했다.

작가는 붉은색을 “공통적이지만 유일한 색”이라고 말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색채론에서 영감을 받았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붉은 색에 대해 고상한 품위를 갖고 있는 색으로 어둡고 짙은 빨간색은 진지와 위엄을, 밝고 옅은 빨간 색은 호의와 우아함을 준다고 했다. 청색은 가벼운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했다. 10월10일까지. (053)422-1628 글·사진=조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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