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총학생회, 대학 최초 캠퍼스 ‘소녀상’ 건립 추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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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07:21  |  수정 2017-09-20 07:21  |  발행일 2017-09-20 제11면
모금 시작…10월까지 캠페인
이용수 할머니에게 조언구해

대구대 총학생회가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경산캠퍼스에 건립하기로 하고 19일부터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가을축제 문화 공연 때 소녀상 건립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는 등 오는 10월 말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캠페인을 펼친다.

대구대 총학생회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7월 사이판으로 ‘성산 리더십’ 연수를 다녀오면서부터다. 대구대는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이영식 목사가 해외희생동포 유해 본국 송환사업에 앞장선 뜻을 기려 매년 <사>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가 사이판에서 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개교 60주년엔 사이판 현지에 추모비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 7월 성산리더십 연수에 참석했던 김준형 대구대 총대의원회 의장(23·부동산학과 4학년)은 “사이판에서 희생된 동포 이야기를 듣는 내내 울분을 느꼈고,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대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등 학생자치기구 학생들을 중심으로 ‘역사 바로 알기’ 활동을 준비해 왔고,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 대구대 총학생회는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공론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선휘 총학생회장(26·스포츠레저학과 4학년)은 집행부 학생들과 지난 14일 대구지역 거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0)를 찾았다. 대학 축제 기간에 상영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영상의 제작을 위해 할머니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김선휘 총학생회장은 “이용수 할머니를 뵙고 말씀을 듣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특히 어렸을 때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생각에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내에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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