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진 경북도의원 “지자체보다 지역민·시민단체가 반환 요구해야 더 효과적”

  • 최보규
  • |
  • 입력 2017-09-20   |  발행일 2017-09-20 제6면   |  수정 2017-09-20
20170920

“지방분권의 시대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의 정신을 각 지역이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장대진 경북도의원은 지난 1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문화재 제자리찾기의 의의를 지방분권적 차원에서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일본 도시들은 지역의 문화재 하나를 갖고 지역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이 먹고살기도 한다. 문화재가 지역의 정체성과 엮여 자치 성공의 바탕이 된 셈”이라고 했다. 장 도의원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지방자치법개정 특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문화재를 지역으로 가져오는 것에 있어 중요한 건 중앙이 지역 문화재를 돌려줄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시설이나 인력은 차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으로, 중앙과 지방 사이에 문화재를 둘러싼 가치관을 명확히 정립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 되찾기 운동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안동 하회탈을 예로 들면, 역대 시장마다 하회탈을 가져오겠다고 공언했지만 진척되지 않으면 쉽게 그만둬 버리는 식이었다. 문화재 반환이 이벤트성 공약이 아니라 지자체의 기본 방향이 돼야 성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장 도의원은 지역 문화재 반환을 위해 지역민의 관심이 중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중앙과의 상하관계로 인해 문화재 환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힘들다. 지역민,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각 지자체의 시립·도립박물관을 떠나 영남 5개 시·도가 함께 논의해 영남의 문화유산들을 되찾기 위해 협력해야 된다”며 권역별 문화재를 전시·보관하는 ‘영남문화재박물관’ 건립을 제시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