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잘 낫지 않는 팔꿈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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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9 07:53  |  수정 2017-09-19 07:53  |  발행일 2017-09-19 제21면
[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잘 낫지 않는 팔꿈치 통증

팔꿈치가 아플 때 흔히 테니스 엘보라는 병명을 듣게 된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해 붙은 이름인데 의학용어로는 상완골 외측 상과염(上腕骨外傷顆炎)이라고 한다. 손목을 뒤로 젖혀주는 수근 신전근이 붙는 팔꿈치의 외측상과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 2주 이내의 염증 치료로 상태가 좋아진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중에는 테니스는 물론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팔꿈치가 오랜 기간 아픈 경우가 있다. 특히 오른손잡이인데 왼쪽 팔꿈치에 이런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어 내원하는 환자도 상당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테니스 엘보라는 병명을 들었을 때 본인 스스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예상보다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휴식 및 물리치료,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 염증치료로도 낫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가 다시 통증이 지속되며, 3개월 이상에서부터 심한 경우 1~2년 이상 고생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잘 낫지 않는 팔꿈치 통증을 가진 환자 중 목이나 어깨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목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가지고 있든지, 아니면 목 부위 근육이나 신경 문제가 이차적으로 팔꿈치에 통증을 야기하는, 즉 연관통인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 견갑골 후면 부위 근육의 연관통이나 경추 디스크 및 후관절의 신경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주부나 사무직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이들은 대부분 평상시 목을 많이 구부리거나 장기간 컴퓨터 사용, 목이 앞으로 많이 빠진 자세(일자목 또는 거북목) 등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와 동작을 은연중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목의 신경 및 근육을 자극하게 되어 팔꿈치 쪽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에는 목 및 어깨의 문제를 주의 깊게 진찰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해주면 증상이 빨리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동의보감이나 침구대성에서 주관절을 치료할 때 특정 경락(대장경, 소장경)을 따라 목과 어깨 주변의 혈자리를 치료혈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당시의 의사들은 현대적인 신경 분포 및 해부를 알지는 못하였지만, 경락적으로 팔꿈치의 문제를 국소에만 한정 짓지 않고 목과 어깨를 연관시켜 생각하는 지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치료는 목을 자세히 진찰해 문제를 확인한 후 이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침, 약침, 추나 및 약물치료를 경추부에 집중적으로 하게 되면 팔꿈치의 만성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강민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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