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로힝야족 인종청소 즉각 중단하라”

  • 입력 2017-09-15 00:00  |  수정 2017-09-15
미얀마 규탄성명 만장일치 채택
“노벨상 수상자 수지 왜 방관하나”
국제사회 비판 목소리 줄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잔인한 여자”
안보리 “로힝야족 인종청소 즉각 중단하라”
미얀마 정부군의 ‘인종청소’로 로힝야족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테크나프에 도착한 난민들이 노인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안보리 “로힝야족 인종청소 즉각 중단하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현지시각) 미얀마의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미얀마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미얀마의 과도한 폭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는 동시에 법·질서를 재확립함으로써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무려 37만 명이 넘는 국경이탈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영국과 스웨덴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미얀마 정부를 두둔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도 규탄 성명에 동참했다.

남아공의 인종차별 철폐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스먼드 투투 주교는 “미얀마 최고 실권자 자리에 오른 정치적 대가가 당신의 침묵이라면 확실히 대가는 아주 컸다”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사진>에게 일침을 가했다.

수지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서명한 가운데 안보리까지 나서 수지의 행동을 촉구했지만, 그는 로힝야족 사태를 ‘가짜뉴스’라고 호도하며 방관으로 일관해 국제사회에 실망을 안기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지난 12일 “로힝야족 무슬림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범죄는 수지의 승인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그는 매우 잔인한 여자”라고 공격했다.

매튜 라이크로포트 주유엔 영국 대사는 “안보리가 미얀마 이슈에 대해 공식 성명을 채택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차원의 규탄성명은 미얀마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은 이번 주 개막한 ‘제72차 유엔총회’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 정부군은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사태를 인종청소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로힝야족의 3분의 1이 국경을 넘어 탈출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것(인종청소)보다 더 나은 표현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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