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전쟁·기근에 신음 아프리카, 기후변화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홍수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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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4   |  발행일 2017-09-14 제15면   |  수정 2017-09-14
자연재료로 지은 집 재해에 취약
배수시설 열악…보건교육도 미흡
오염물 제거 정수기·비누 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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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는 이제 차드인들에게 일상적인 일이 됐다. <출처: UNCE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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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경북PRIDE상품 차드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지난 8월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수백 채가 매몰되어 2천명 이상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사망자는 300명을 넘었다. 여기에 실종자를 더하면 사망자 는 6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리카 대륙하면 떠오르는 것이 전쟁과 기근이지만, 21세기 들어 현지인들의 삶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재해다. 건기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우기에는 예측불가능한 국지성 호우와 태풍으로 몸살을 앓는다.

차드도 마찬가지다. 차드는 국토 대부분이 사바나 기후에 속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후를 연중 유지해왔지만, 2010년 큰 홍수가 발생한 이래 거의 2년 주기로 극심한 가뭄과 폭우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4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며 발생한 2012년의 홍수는 무려 15만명의 난민과 7만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차드인들에게 8월과 9월에 걸친 우기는 더 이상 풍요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악몽 또는 공포로 다가온다.

고작 하루이틀 내린 비로 어째서 이토록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차드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공유하는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첫째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생활양식이다. 1차산업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 자연재료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주거 양식이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그렇다. 예상치 못한 자연변화에 이렇게 자연에 밀접한 현지인들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피해를 입게 마련이다. 두번째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자연재해가 2000년 초부터 심각한 수준으로, 매우 비정상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다. 세번째는 열악한 기반시설이다. 차드의 수도인 은자메나만 봐도 물이 빠지는 구멍을 찾을 수 없다. 때문에 우기에는 비가 30분만 내려도 저지대 마을은 물이 무릎까지 닿는다. 전기 설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정전은 일상적이고 감전위험도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공중보건 교육 문제다.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인한 사망이 매년 발생하는 차드에서 평소는 물론 수해발생 시조차 정수되지 않은 물을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요 질병들의 징후들을 숙지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렇다면 차드인들은 매년 반복되는 홍수 피해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100% 예방은 인간의 능력 범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불가능하다 치더라도 자연재해를 인재(人災)로 인식하길 시도한다면 상당한 해답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그리고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우선 1차 산업 종사자들이 물적손실로부터 보호·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고, 전기·도로·배수에서부터 통신에 이르기까지 긴급상황에서 피해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공중보건은 현재 차드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인데, 이들이 보건 교육에 정성을 쏟는 한편 민간기업들은 교육내용이 일상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관련된 상품들을 개발, 보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개발에 성공한 빨대처럼 빨기만 해도 오염물질과 기생충을 걸러 내주는 스트로식 정수기, 물 없이도 사용가능한 세제와 비누, 음식물의 부패 여부를 알려주는 스마트 젓가락 등이 좋은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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