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의 혁신아이콘이 되다 .9] 대구시민의 쉼터 가창면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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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4   |  발행일 2017-09-14 제13면   |  수정 2017-10-26
푸른 산·맑은 물 최적 전원주택지…라이딩 코스로도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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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가창면 오리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 전경. 가창면 일원은 대구도심과 가까워 전원주택이 들어서기에 좋은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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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면 대일리 가창체육공원 전경. 축구장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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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면 상원리 전원주택단지 내부 주택의 모습. 가창면 일원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달성군 가창면이 대구교외 전원주택지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가창면은 일부 공업·레저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촌지역이지만, 신천대로·대구4차순환로와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훌륭하다. 또한 상당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난개발을 막고 쾌적한 정주여건을 갖출 수 있었다. 험준한 비슬산맥이 선사하는 웅장한 풍광과 가창댐의 맑은 물 등 깨끗한 자연환경도 가창면의 자랑이다. 시리즈 9편에서는 대구시민의 여유로운 쉼터로 각광받고 있는 가창면에 대한 이야기다.

#1. 전원주택지로 인기

가창면은 달성군의 읍·면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지만, 군내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북서부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막혀있기 때문이다. 가창면 서쪽에 자리한 비슬·최정산 자락과 동쪽의 병풍산맥은 동서 간 이동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일부 지역은 가창댐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의 손길이 닿지 못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가창면의 취락들은 산맥 사이로 남북을 가로지르는 30번 국도 주변에 형성돼 있다. 가창면 동부를 흐르는 신천의 분지와 평야 주변으로 수많은 마을이 들어서 있다. 용계동 등 대구도심과 인접한 지역에서 일부 도시화가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창면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다.

역설적이지만 지역개발이 늦어지면서 가창면 일원은 아름다운 농촌풍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가창면 일원은 대구 교외의 전원주택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가창면은 대구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은 수성구와 인접해 있으며 전통적 부촌이 자리한 남구와도 가까워 고급 전원주택이 자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가창댐과 인접한 오리와 상원리 등지에는 꽤 큰 규모의 전원주택단지가 형성돼 있다. 이들 마을에는 깔끔하게 지어진 주택들이 들어서 있으며, 미술관 등 문화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30번 국도 따라 남북으로 취락
대구 도심서 접근성도 뛰어나
자전거·오토바이족 많이 찾아
우록리·냉천리 먹거리촌 인기

비슬산둘레길 목백합나무군락
시설 다양 가창체육공원 ‘자랑’
임진왜란 日서 귀화 장수 유적도


최근에는 면내 도로여건이 개선되고 신규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면서 전원생활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주중 도심에서 생활하고 주말은 가창면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주여건이 좋아지면서 가창면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면내 전원주택 가격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전원주택 가격이 대구 도심의 웬만한 아파트보다 비싼 경우도 꽤 있다.

가창면 일원에는 색다른 음식을 즐길수 있는 먹거리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우록리 먹거리타운과 냉천리 전원음식점지구가 대표적이다. 우록리 먹거리타운의 경우 수성구에서 자동차로 20여분가량 걸리지만 주중 낮 시간에도 손님으로 북적인다. 돼지·닭·오리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주차시설도 잘 마련돼 있는 편이어서 단체모임 장소로 인기다.

냉천리 전원음식점지구는 수성구와 인접해 도심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전원음식점지구의 경우 식당 외에도 커피전문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가창면 일원에는 많은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행정리와 주리 등 면내 각 지역에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가창면은 찐빵으로도 유명하다. 면사무소 소재지인 용계리 일원에 가창면의 명물인 찐빵집들이 모여 있다. 쫄깃쫄깃하고 달콤한 찐빵의 풍미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가창면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수많은 식당들이 자리한 용계·냉천리 일원에는 힐크레스트와 스파밸리 등의 레저시설까지 자리하고 있어 휴가철의 경우 주차난까지 겪을 정도다.

#2. 대구시민의 쉼터

가창면은 대구시민의 쉼터로도 인기다. 특히 가창면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구에도 자전거 동호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가창면은 대구도심 자전거길이 지나는 신천대로와 접해 있어 자전거 접근성이 좋다. 또한 30번 국도를 제외하고는 면내 도로에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코스도 다양하다. 편안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면내 각 마을을 잇는 도로나 농로를 이용하면 큰 체력소모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고저차가 작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차분한 대도시 교외의 농촌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조금 더 어려운 코스를 고집하는 라이더들은 극단적인 오르막길을 품은 헐티재나 팔조령의 업힐(오르막) 코스에 도전하기도 한다. 헐티재와 팔조령은 대구지역 자전거 동호인이라면 한 번쯤은 노려보는 대표적 코스로 꼽힌다. 남지장사와 최정산 코스도 난이도 있는 업힐 코스로 인기다. 이런 이유로 주말만 되면 가창면 일대는 형형색색의 자전거를 탄 자전거 동호인들로 붐빈다. 날쌘 로드자전거에서 튼튼한 산악자전거는 물론 작은 바퀴가 귀여운 미니벨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전거를 목격할 수 있다.

가창면에서는 오토바이 동호회원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가창면과 인근 청도군은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의 투어링 코스로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우렁찬 엔진음을 자랑하는 유명 해외 브랜드 오토바이에서부터 날쌘 외관을 자랑하는 레이싱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모터쇼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오토바이가 가창면에서 장거리 라이딩을 시작하곤 한다.

이 밖에도 가창면 일원에는 걷기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비슬산을 중심으로 달성군 전체를 아우르는 비슬산둘레길의 제7·8구간이 가창면을 통과한다. 둘레길 주변에는 목백합나무군락지 등이 있어 길을 걸으며 지친 몸을 추스리기에 좋다. 가창댐을 아우르는 6㎞ 둘레길도 추진 중이다. 용계리에서 오리를 지나 가창댐을 돌아나오는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1㎞ 구간의 데크길은 이미 조성됐다. 대일리 가창체육공원 또한 가창면의 자랑이다. 가창체육공원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을 비롯해 농구장, 족구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

가창면에는 우록리 녹동서원과 달성한일우호관 등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장소도 위치해 있다. 녹동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으로 귀화한 일본인 장수 모하당 김충선을 기리고 있다. 김충선의 본명은 ‘사야가’로, 왜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의 좌선봉장이었지만 모국을 등지고 조선의 장수가 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서원 옆에 자리한 달성한일우호관에는 김충선과 임진왜란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정정희 가창면장은 “가창면은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이며, 미나리와 복숭아 등 특산물도 큰 인기”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 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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