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인공관절 수술, 80대 할머니도 가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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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2 07:50  |  수정 2017-09-12 09:06  |  발행일 2017-09-12 제19면
골 절제 최소화…성공률 높고 부작용 거의없어
한달간 보조기 착용하고 무리한 활동은 삼가야
어깨통증 유발 원인 많지만 상당수 오십견 오해
부적절한 치료 받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면담을
20170912
고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청장년층의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어깨 인공관절 X-선.

며칠 전 평생 농사일을 해오던 김금자 할머니(가명·85)가 어깨 통증과 근력약화로 병원을 찾았다. 김 할머니는 어깨 통증과 근력이 약해져,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면담을 통해 몇 년간을 여러 종류의 약과 주사 치료로 통증을 해결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진찰과 검사를 통해 어깨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손사래를 쳤다. 고령으로 과연 수술이 가능할까 하는 염려와 생소한 치료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천주성삼병원 관절센터 문기혁 과장이 같은 질환을 앓았던 다양한 연령대의 어깨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결과를 보여주며 설득하자 김 할머니도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김 할머니는 결국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했고, 3개월 만에 어깨 통증이 많이 줄어 들었을 뿐 아니라 머리를 감고 옷을 입는 것에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통계에 따르면 어깨 통증은 성인의 20% 이상이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과 같은 고령화시대에 다양한 스포츠 활동, 장기간의 컴퓨터 작업 등으로 어깨 통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오십견으로만 알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TV 방송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의료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부적절한 시술 혹은 잘못된 치료를 받아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합병증으로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 무릎이나 엉덩이 인공관절과는 달리 어깨 인공관절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술 방법이다. 수술 시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1890년 최초로 어깨 인공관절을 시도하였으며, 1950년대 초 미국 컬럼비아대학 부속병원의 니어 교수가 어깨 골절에서 인공관절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인공관절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또 1세대에서 3세대를 거치면서 연구를 통해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기구를 선택하고 보정할 수 있는 해부학적 삽입물이 개발되어 왔고, 현재는 4세대 인공관절로 발전했다. 이는 3세대 인공관절과 비교해 수술 시에 골 절제를 최소화하고, 수술 후 어깨 관절운동범위가 좀 더 넓어지며 오랜 기간 사용 후 재수술도 가능해졌다.

어깨가 아프다고 모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깨 인공관절은 통증이 심한 골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골괴사증, 회전근개 관절병증, 화농성관절염 후유증, 심한 골절 및 탈구 환자, 관절내시경 수술로도 회전근개의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등에 필요한 수술이다. 환자는 대체로 어깨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어 있고 관절운동시에 통증이 있으며 방사선 사진상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고 돌출된 골극이 있다.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어깨 관절 앞부분의 피부를 절개한 후에 근육 사이로 손상 부위에 도달해 어깨 관절을 구성하는 부위를 절개한다. 이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부분만 교체하는 표면 인공관절, 반 인공관절과 완전히 교체하는 전인공관절, 역행성 인공관절 등을 시행한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이 심하여 봉합이 어렵고 관절염이 진행된 환자에게 시행하는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은 적절한 수술기구 및 경험이 많은 어깨 전문의의 수술기술이 수술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존하는 감염의 위험과 삼각근의 기능 마비나 액와신경 마비 등에는 사용하지 못하며 감염, 탈구,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생각하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수술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이며 수술 후 한달간은 보조기를 착용하여 무리한 활동은 삼가야 한다.

현재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이 인구 고령화와 함께 점차 수술이 늘어가는 추세다. 과거에는 조잡한 기구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 및 의료장비 발전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술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천주성삼병원 관절센터 문기혁 과장

■ 어깨에 좋은 스트레칭 운동

● 팔을 최대한 올려 만세하기 (10초 동안 유지)
●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 끼고 팔꿈치를 최대한 벌리기 (10초 동안 유지)
● 양손을 허리 뒤로 잡고 최대한 등 뒤로 올려주기
● 어깨 으쓱하기 (약 2㎏ 아령을 잡고 하면 더욱 효과적)
● 벽에 손을 짚고 팔굽혀 펴기
● 의자 손잡이 잡고 일어났다가 앉기

※ 위 동작을 10번씩 반복하고 하루 5번 이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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