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만 한 대구시-국회의원

  • 정재훈
  • |
  • 입력 2017-09-12 07:29  |  수정 2017-09-12 07:29  |  발행일 2017-09-12 제1면
기대 컸던 국비 복원 정책간담회 ‘속빈 강정’
의원들 “市 대응 부실”…市 “정치권 적극적 역할을”
불만 늘어놓다 국회 예산캠프 설치 원론적 결론만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대구시-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 간담회’도 원론적인 결론만 도출한 채 큰 진척 없이 끝났다. 특히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서로 의존적인 모습만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제외한 대구지역 국회의원 11명 전원과 권영진 대구시장·김승수 행정부시장 등 주요 간부 1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정책간담회가 여·야로 분리 개최되던 것과 달리, 이날은 4개 정당(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바른정당·대한애국당)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대구지역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예산 확보 요청과 관련해 대구시가 부실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한국당 TK 발전협의회에서 ‘예산 증액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달라’는 주문이 있었음에도 불구, 대구시가 협의회에서 요청한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결과물을 제시하자 다시 주문하기도 했다.

반대로 대구시 측은 ‘호남홀대론’을 언급하며 정치권에 역할을 주문했지만, 대구지역 의원들은 예산안을 사실상 최종 결정하는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에 들어가길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앞서 한 의원이 예결위 소속 의원에게 “소위에 들어가라니까 왜 안된다고 그러냐”라고 핀잔을 줄 정도였다.

서로에 대한 요구만 늘어놓은 이날 회의에서 그나마 성과는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 내에 ‘대구 예산 확보 캠프’를 차린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과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실에 공동캠프를 꾸리고 각 상임위부터 예산안조정소위까지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국당의 대구·경북 발전협의체와 민주당 TK(대구·경북)특위의 연대가능성도 열어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앞으로도 대구시가 지역 정치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야당은 여당에, 여당은 야당에 서로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합심해서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역시 이날 경북도청에서 당·정 간담회를 통해 예산확보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표결을 이유로 돌연 취소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