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호주 유통업계, 아마존 진출 앞두고 바짝 긴장…전자·건강식품 등 타격 불가피

지난 4월 아마존이 호주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호주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호주 아마존 홈페이지. <출처: istock>

김태윤<경북PRIDE상품 호주 해외시장조사원·DMH Australia Pty. Ltd.근무>

호주, 세계 12번째 주요 경제국
소비의 7%는 온라인으로 거래
아마존 1년간 온라인 시범 운영
유통산업 성장 기회 긍정 반응도

지난 4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호주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호주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호주 제2의 도시인 멜버른에 물류센터를 확정지었으며, 이미 지난해 시드니 시티 중심에 위치한 빌딩 5개층을 임차해 1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호주시장 공략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다.

아마존으로서는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중국·일본·인도에 이어 4번째로 진출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호주 사업 개시 5년 내에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12번째의 주요 경제국으로 인구의 80%가 도심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90%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한다. 소비의 7%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호주 내 전자상거래 판매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호주에 전자도서만을 판매해 왔으나 1년간 도서·잉크 카트리지·비타민·건강보조식품 등을 위주로 온라인유통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점차 식품과 식재료, 일부 생활소비제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및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프라임 나우(Prime Now)’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2018~2019년에는 최종적으로 전자기기·가구·옷·신발 등 전반적인 제화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통합 정보분석기업 ‘닐슨’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호주인의 38%는 이미 아마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27%는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7%가 아마존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으로 전자기기를 꼽았으며, 그 뒤로 도서·옷·신발 등이 선정됐다.

이 같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아마존의 진입이 본격화될 경우 타격을 입게 되는 분야는 매우 광범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호주 리테일 유통망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전·가구·침구 등을 취급하는 유통업체 하비 노먼의 제리 하비 창립자는 “아마존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유통업체들을 무너뜨리고 파산으로 몰아넣었다”며 “아마존이 기존에 통용되던 모든 비즈니스 규정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호주의 대표백화점 브랜드 마이어(Myer)는 아마존의 호주 진출로 인해 향후 5년간 수입의 55%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호주 전자기기 유통업체인 JB Hi-Fi는 영업이익이 -23%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마존의 호주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 내 화장품 업체 Adore Beauty의 창립자인 케이트 모리스는 “아마존의 거대한 성공을 보았을 때 그들의 호주 진출이 두렵기는 하지만, 이는 소매업체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충분히 아마존과 공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Health Snacks Business Health Lab의 창립자인 제스 토마스는 아마존의 호주 진출은 자신의 회사뿐 아니라 건강과 웰빙산업 전체에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마존 호주 진입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아마존의 호주 진출은 그동안 리테일 시장에서는 진출을 본격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의문을 가져왔을 정도로 너무나도 당연한 시대의 흐름으로 보여진다. 호주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아마존이 호주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기대된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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