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 혁신아이콘이 되다 .6] 도시철도로 미래를 꿈꾸는 화원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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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4   |  발행일 2017-08-24 제13면   |  수정 2017-10-26
도시철도 연장 후 지역발전 ‘탄력’…주말·장날 겹치면 인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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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종착역인 설화명곡역 입구 전경. 달성군 화원읍까지 도시철도가 연결되면서 주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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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화원읍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화원읍 전경. 화원읍은 달성군 최초의 읍 승격 지역으로, 대구도심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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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화원읍과 달서구 유천동 사이를 흐르는 진천천 전경. 낙동강 물을 끌어다 수량을 늘리는 유지수 사업이 완료되면서 하천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달성군 화원읍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되면서 정주여건이 개선됐고, 주변상권도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화원읍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던 대구교도소까지 이전을 결정하면서 지역 발전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화원읍의 경우 달성군 최초의 읍 승격 지역으로 대구 도심권과 가까워 지역발전 속도가 남달랐기에 더 눈길이 간다. 시리즈 6편에서는 도시철도 개통 이후 급격한 발전을 꾀하고 있는 화원읍의 변화상에 대해 살핀다.

대구교도소 이전 후 부지 활용
문예회관·도서관 등 건립 구상
읍사무소 18층으로 재건축 예정
보건소·극장·병원 등 유치 계획
맑아진 진천천 주민 산책로 인기


#1.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대곡~화원~설화명곡)이 지난해 개통하면서 화원읍 일원이 몰라보게 변화하고 있다. 화원읍까지 도시철도가 연결되면서 꾸준한 도시개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종착역인 설화명곡역의 하루 이용객은 현재 5천명 남짓이지만, 역사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설화명곡역 내 지하 광장은 통근객을 비롯해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드나드는 지역민의 사랑방이다. 주말마다 역내 광장에서 미니 콘서트가 열릴 정도로 설화명곡역은 주민생활의 일부가 됐다.

화원읍에 도시철도가 들어오면서 군민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설화명곡역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조경숙씨(57)는 “도시철도 개통 이후 역 주변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고, 논공읍에 사는 노영주씨(26)는 “도시철도 연장으로 대구시내까지 15분가량 단축됐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시철도 개통 이후 화원읍의 지역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5일장(1·6일장)이 열리는 화원시장의 경우 도시철도 개통 이후 손님이 부쩍 늘었다. 달성군의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대구 도심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화원읍까지 오는 주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장날이 주말과 겹치기라도 하면 화원시장은 장터를 찾은 인파로 북적인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지역상권도 긍정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도시철도 역사 주변 상권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오래된 건물을 고쳐 재단장하거나 새로 짓는 상가가 늘었다. 도시철도 개통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일부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상권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설화명곡역을 경유할 것으로 보이는 대구산업선 철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아직 최종노선 확정 전이지만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와 서대구역을 잇는 대구산업선 철도는 설화명곡역과 노선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 설화명곡역이 환승역이 되면 달성군 남부권과 경남 지역의 여객수요가 설화명곡역을 통해 대구 도심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 대구교도소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

대구교도소 이전은 화원읍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원읍 중심부 10만여㎡ 부지에 자리한 대구교도소는 2019년까지 하빈면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대구교도소는 1971년 대구시 중구에서 화원읍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동안 대구 도심이 팽창을 거듭하면서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도소 후적지 개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달성군은 현 대구교도소 부지에 문화예술회관이나 도서관, 미술관 등을 세워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아파트 등이 후적지에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공시설이 들어서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달성군의 입장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넓은 문화공간을 도심에 조성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교도소 이전은 큰 기회다. 공공시설이 들어서면 주변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소 후적지 개발은 화원읍의 균형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원읍 지역은 그동안 국도 5호선을 따라 시가지가 조성됐지만, 교도소로 인해 상업 및 주거 공간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교도소가 이전하면 화원읍 구라·천내지구 등 읍내 외곽지역을 아우르는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교도소가 옮겨가는 하빈면의 경우 침체된 농촌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

화원읍사무소 재건축 사업에도 눈길이 간다. 달성군은 1987년 건립해 시설이 낙후된 현재의 화원읍사무소를 철거하고, 최첨단 빌딩을 짓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화원읍사무소는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화원읍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지어질 화원읍사무소에는 보건소 등이 포함된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선다. 나머지 공간에는 극장이나 병원 등을 유치해 경제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건물 지하에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과 연계 가능한 주차장을 조성해 주민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3. 대구 도심권과 인접한 주거여건

화원읍은 대구 도심권과 가까워 군내 타 읍·면에 비해 지역발전이 빨랐다. 화원읍 발전의 기폭제는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었다. 도심권과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어 아파트 건립이 활발히 진행됐다. 1980년대부터 구라·천내리 일원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인구가 급증하면서 화원읍은 92년 군내에서 가장 먼저 읍으로 승격했다. 또한 95년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화원읍은 명실상부한 대구 도심의 한 축으로 변모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명곡리 일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화원읍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옛 화원읍은 전형적인 농촌의 면소재지였다. 1995년 이전까지 달성군은 경북의 한 지자체였고 화원읍과 대구를 잇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편은 열악했다. 택시의 경우 행정구역 변경으로 인한 추가요금까지 더해져 화원읍은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살기 불편한 곳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화원읍은 인구 5만명을 넘나드는 도심으로 변했고, 주민들의 생활수준과 자부심도 높아졌다. 천내3리 박재균 이장은 “30여년 전만 해도 별것 없는 시골마을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화원을 ‘촌’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원읍 주민을 위한 각종 사업도 진행 중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화원옥포IC 인근에 들어서는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는 화원읍 일원의 주차난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화원읍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진천천과 천내천으로 낙동강 물을 끌어들이는 ‘유지수 사업’ 또한 화원읍의 정주여건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이미 유지수 사업을 완료한 진천천 주변은 하천의 수량이 늘고 물이 맑아지면서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2018년 천내천의 유지수 사업까지 완료되면 화원읍은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화원읍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은 곳이다. 표준식 화원읍장은 “화원읍의 경우 낙동강 사문진나루터와 마비정벽화마을을 비롯해 남평문씨본리세거지, 인흥서원, 화원자연휴양림에 이르기까지 접근성이 좋은 다양한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 기획 :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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