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하룻밤 너무 설레고 좋아요”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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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  발행일 2017-08-23 제13면   |  수정 2017-08-23
고산도서관 1박2일 독서캠프
초등생 30명 대상으로 열려
책 빙고게임·끝말잇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호평 이어져
“도서관에서 하룻밤 너무 설레고 좋아요”
고산도서관에서 열린 1박2일 독서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게 너무 설레고 좋아요. 책도 마음대로 보고, 게임도 하고, 도서관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인 줄 몰랐어요.”

지난 17일 오후 7시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고산도서관(대구 수성구)에서는 여름방학 중인 초등 4~6학년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1박2일 독서캠프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 모집이 시작되자 삽시간에 마감이 될 만큼 인기를 모은 행사였다.

첫날 저녁 침낭을 비롯해 세면도구와 옷 등을 챙겨서 도서관에 모인 아이들은 조별로 나눠 자기소개를 하고 조 이름을 짓고 게임에 들어갔다. 책 제목으로 빙고 판을 만들어서 하는 책 빙고게임, 책 제목으로 끝말잇기, 정해진 시간 내에 책을 가져와서 책 탑 쌓기 등 책과 함께 노는 게임이 펼쳐졌다.

이어 도서관 곳곳에서 게임이 진행됐다. 지하 1층 로비에서는 ‘단결! 줄넘기’ 게임이, 도서관 앞 오솔길에서는 마음 합쳐 제기차기, 어린이 자료실에서는 ‘이겨보자 묵찌빠’와 제시 단어와 연관된 단어 줄줄이 말하기, 스토리텔링 룸에서는 낱말 스피드 게임이 각각 열렸다. 미션 수행을 마친 조는 도장을 받아 왔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한 VR만들기 과학체험, 다도와 명상으로 마음 챙기기, LED등불로 마음거울 비추어 보고 나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자정이 되어서야 여학생들은 1층 어린이 열람실에서, 남학생들은 3층 일반열람실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조별 담임을 맡은 직원들도 하룻밤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보냈다.

다음 날 오전 6시30분에 기상한 어린이들은 침구정리와 간단한 체조 후 개인별로 이용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나만의 도서관 안내판 만들기, 도서관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소감문 쓰기를 한 후 오전 8시쯤 귀가했다.

최헌군(매호초등 5년)은 “게임도 재미있고, 특히 VR를 직접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고, 김지현양(사월초등 4년)은 “친구들과 함께 밤늦도록 게임도 하고, 차를 마시며 명상을 하는 것도 신기했다. 잠을 같이 자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도서관을 나서는 아이들은 도서관 캠프가 자주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고 개학 후 9월쯤 토요일에 다시 열어 줄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도서관에서 이런 행사를 열어 줘 고맙다.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즐겨 읽는 습관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담 고산도서관장은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도서관이 내 집처럼 편안하고 친숙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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