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마을 밝히는 형형색색 가로등…청도 운문면 명물이 되다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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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  발행일 2017-08-23 제13면   |  수정 2017-08-23
한국가스공사 사회환원 사업
운문댐 호반도로 경관가로등
주민·관광객에게 볼거리 제공
산촌마을 밝히는 형형색색 가로등…청도 운문면 명물이 되다
청도군 운문면 통점마을 도로에 설치된 철제 조형 경관가로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산촌마을은 짧은 해넘이로 이내 어둑해진다. 하지만 최근 칠흑같은 밤의 고요를 깨고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경관가로등 덕분에 산촌마을의 도로가 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얼굴도 밝음으로 가득하다.

청도군 운문면 통점(속칭 통지미)마을 주민들의 숙원인 경관가로등 설치사업이 완료됐다. 운문댐 호반도로 끝부분인 신원1교에서 통점마을 끝자락까지 4.8㎞ 구간에 경관가로등 80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50여 가구 500여 주민들은 물론 운문사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산뜻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여인의 곡선미를 형상화해 예술적 볼거리로 탄생한 철제 경관가로등은 마치 거리 설치예술품을 진열한 듯하다. 총 공사비 3억5천200만원이 투입된 경관가로등은 한국가스공사가 설치해줬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가스관을 매설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주민들이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며 협조해준 고마움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보답한 것이다.

펜션·민박·야영장·식당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주민들은 이번 경관가로등 설치로 명품 펜션촌 거리로 발돋움할 계기가 되었다고 반기고 있다. 통점마을은 원래 솥계마을로 불리며 가마솥을 만들었던 곳이다. 좋은 솥을 만들어 만사가 형통하자며 마을 이름을 통점(通店)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역사와 문화, 설화가 공존하는 스토리텔링의 좋은 소재 거리도 많다. 마을 앞엔 복호산(伏虎山)과 지룡산(地龍山)이 있는데, 복호산은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세이며, 지룡산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지룡(지렁이)의 아들이라는 구전설화에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지룡산엔 견훤이 서라벌을 치기 위해 축조했다가 폐허가 된 산성이 있다. 또한 근처에는 화랑 세속오계의 발상지로 원광 법사가 창건한 가슬갑사 유허지가 있고 화랑들이 무예를 수련했던 흔적도 남아 있다.

이번 경관가로등 설치 사업에 큰 역할을 한 홍윤기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조 사무국장은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주민들의 성원으로 수월하게 진행됐다”면서 큰 관심을 보여준 이승율 청도군수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한 한국가스공사 측에 감사를 표했다.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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