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서 승급한 상주 감연구소…‘CA저장’ 개발 등 성과도 쑥쑥

  • 이하수
  • |
  • 입력 2017-08-23 07:35  |  수정 2017-08-23 07:35  |  발행일 2017-08-23 제12면
대기 구성 인위적 조절로
신선도 유지기간 3배 늘려
시험장서 승급한 상주 감연구소…‘CA저장’ 개발 등 성과도 쑥쑥
지난 7월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받은 조두현 상주감연구소장(가운데)과 연구원들이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감연구소 제공>

[상주] “CA저장이 실용화하면 감농가의 노동력 분배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상주 곶감농가 성신제씨(51)는 상주감연구소(소장 조두현)가 개발한 ‘생감 CA저장’이 일반 곶감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곶감의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CA저장(Controlled Atmosphere storage)은 공기의 가스 구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청과물을 저장하는 방법이다. 즉 산소, 이산화탄소 등 대기의 구성비를 바꿔 청과의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감 수확 후 저온저장고에서 저장할 수 있는 기간은 1개월이지만 CA저장을 하면 110일을 저장해도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상주감연구소는 농업진흥청 산하 농업과학원과 함께 생감에 CA저장을 적용하는 기술을 처음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설립 21년 만에 지난해 9월 시험장에서 연구소로 승격한 상주감연구소가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고 있다. 그동안 감연구소는 신품종 개발과 병충해 방지 등 감나무 재배에 관한 연구 성과물을 농가에 접목시켜 고품질 감 생산에 기여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감을 이용한 식품과 화장품 등을 개발해 감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감으로 만든 맥주로 대한민국 우수특허상을 받았다. 감맥주는 홍시 상태의 감을 혼합한 후 1차 발효·숙성시키고 곶감 분말을 첨가해 한 번 더 발효·숙성시켜 만든다. 이 비법은 지난 5월 특허등록됐으며, 기술을 이전할 민간 업체를 엄선 중이다. 감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기술 이전 상담을 요청해 오고 있으나 가능한 한 상주에서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보류해 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개발한 전통 증류주는 기술이전이 완료단계에 있다. 청도 성수월마을과 영덕 주조가 손을 잡고 감을 이용한 전통증류주 생산을 준비 중이다. 고품질 감식초와 뭉침현상이 없는 홍시분말, 홍시음료, 감추출물을 이용한 기초화장품 등도 특허출원 중이다.

조두현 소장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운 베트남에서도 곶감이 잘 팔리는데 국내에서는 여름에 곶감을 판매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감연구소는 젊은층이 좋아하고, 계절에 관계 없이 인기를 끌 수 있는 곶감 제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