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署, 신청사 규모 늘리려 주차면적 축소 의혹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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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07:31  |  수정 2017-08-23 07:31  |  발행일 2017-08-23 제12면
구미경실련 署이전 관련 성명
“적정 면수 400면 신청했다가
최저기준 175면으로 허가 받아”

[구미] 구미경찰서의 옛 금오공대 부지로의 이전을 놓고 논란(영남일보 7월28일자 7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구미서가 신청사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주차면적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구미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구미경찰서는 자체 분석한 적정 주차 대수를 당초 400면으로 산정했다가 건물 규모가 너무 줄어든다는 이유로 250면으로 줄였고, 다시 교통영향평가 최저기준인 175면으로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경찰서 이전 명분은 시설노후화와 주차난이었는데도 175면으로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현재 구미서에는 50여대(버스 3대 포함)의 관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330여명의 본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이대로 신청사를 건설하면 주차면수가 크게 부족해 심각한 주차난이 우려된다. 특히 이전 예정지인 금오테크노밸리는 연구원, 학생, 시민 등 2천500여명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미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경실련은 “구미서는 금오테크노밸리가 주차난을 겪는 것을 알면서도 교통영향평가 최저 기준인 175면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놓고, 착공도 하기 전에 연구원·학생이 사용하는 체육관을 없앤 뒤 주차타워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실련은 “주차타워 짓는 예산(28억원)과 경찰서 재이전 부지(양지공원 뒷산) 매입비가 비슷하고, 현 이전부지보다 세 배나 넓은 양지공원으로 옮기면 주차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구미경찰서장은 양지공원 뒷산으로 재이전할 의향이 있는지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한섭 구미경찰서장은 신청사 재이전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서장은 “주차면수 400면은 설계가 들어가기 전에 추정한 단순 수치이고, 신청사 주차장이 비좁을 것으로 예상돼 경찰, 연구원, 학생, 시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 건립을 건의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과거 양지공원 뒷산 부지를 검토했으나 용도가 근린공원인 데다 용도를 바꿔 매입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며 “설계가 끝나고 착공을 앞둔 상황에서 재이전 추진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경찰서 신청사는 신평동 금오테크노밸리 운동장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2천8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열·태양광 시설을 구비하고, 지하에는 15m의 권총사격연습장을 갖출 계획으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현 송정동 청사의 주차공간(108면)이 협소해 직원과 민원인이 큰 불편을 겪자 2008년부터 청사 이전을 추진해 왔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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