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계절변화와 건강관리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8-22 07:56  |  수정 2017-08-22 07:56  |  발행일 2017-08-22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계절변화와 건강관리

끝이 없어 보이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듯이 아침저녁으로 섬뜩섬뜩해 손이 이불로 들어간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세월 앞에선 더위도 힘들었던 여름날의 추억으로 사라져간다. 덥다고 창문을 열어 놓고 자던 습관이 남아 있다면 아차하는 순간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마음은 아직 여름인데 계절은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적절한 건강관리는 겨울까지 이어지는 질병을 예방해 보다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한다.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의 계절별 섭생법을 살펴보면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해 뜬 뒤에 늦게 일어나지 마라. 그리고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라. 그렇지 않으면 심장에 병을 얻기 쉽다. 울창한 여름의 기운을 받아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려라 했는데 진액이 고갈될 정도로 많이 흘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평소에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도 매일 0.5ℓ 정도 땀을 흘린다.

산에 오르거나 운동할 때 숨이 차고 몸에 열이 나면 땀을 흘려서 몸을 식힌다. 병이 나서 고열이 나도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때의 땀은 기화 작용을 하면서 훌륭한 해열제 역할을 한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했다. 닭이 둥지에 들 때쯤 일찍 자고, 새벽에 닭이 울 때쯤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폐에 병을 얻기 쉽다. 결실의 계절의 기운을 따라 안정할지언정 함부로 날뛰지 말라고 했다.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라. 밤이 길지만 어두워지면 일찍 자고 아침에 해뜨기를 기다려 늦게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장에 병을 얻기 쉽다. 겨울은 감추고 저장하는 계절이니 조용히 근신하며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봄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을 큰 걸음으로 가볍게 운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간에 병을 얻기 쉽다. 싹이 움트는 기운을 몸에서 느끼도록 움직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잠자는 시간만 보면 태양의 일조 시간에 수면시간을 맞추는 것으로 이해된다. 해지면 잠자고 해 뜨면 일어나고 밤이 길면 오래 자고 밤이 짧으면 조금 자는 것이 그 요점이라 하겠다. 윤달이 있어서 유난히 길고 더웠던 이 여름에 진액이 고갈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처방이 청서익기탕이다. 긴 여름에 사지가 피곤하고 신열이 나고 갈증이 나며 설사하고 땀을 흘릴 때 사용한다. 더위에 밥맛이 없을 때에도 좋은 처방이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에 더위를 먹으면 가을겨울에 병이 온다고 했다. 낙엽 떨어지고 찬바람이 언제 불겠냐 싶지만 얼음이 어는 겨울도 금방이다. 자연과 동화하듯이 사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현풍 성모한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