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 달라” 박인규 대구은행장 입장표명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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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  발행일 2017-08-22 제2면   |  수정 2017-08-22
경찰 내사 상황 등 적극 대처
거취 관련, 사태 수습후 결정
“흔들리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 달라” 박인규 대구은행장 입장표명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63·사진)이 최근 불거진 사퇴설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 행장은 21일 을지연습이 진행된 대구은행 제2본점 강당을 찾아 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복수의 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또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경찰 내사에 대해서는 “(내가) 잘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설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금융권 등에서는 박 행장이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불명예 사퇴보다 은행장직을 유지하며 경찰 내사 상황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행장 사퇴설은 경찰의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내사 사실이 지난 18일 공개되고, 박 행장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를 만난 내용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금융권 전 정권 인사 물갈이설까지 겹치면서 확대됐다. 경산 출신인 박 행장은 박근혜정부 시절 친박 실세로 통하던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 노조는 박 행장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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