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설 일축…"비자금 의혹 잘 대응하겠다"

  • 입력 2017-08-21 00:00  |  수정 2017-08-21
"일련의 사태 수습 해결한 뒤 거취 결정"…정면돌파 의지

 박인규(63)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사퇴설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행장은 21일 을지연습이 진행된 대구은행 제2 본점 강당을 찾아 직원들에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복수의 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박 행장은 경찰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내사하는 것과 관련해 "(내가)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등에서는 이를 두고 박 행장이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은행장직을 유지하며 경찰 내사 상황 등에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당분간 사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행장 사퇴설은 경찰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내사하는 사실이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전날 박 행장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를 만난 내용이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퍼졌다.
 


 여기에다 금융권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물갈이설까지 더해져 관심이 쏠렸다.
 박 행장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친박 실세로 통하던 정치권 인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노조는 박 행장 이날 발언과 관련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박 행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 기존 노조 의견이었고 이런 요구를 수차례 행장에게 전달했다"며 "박 행장이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밝힌 상황이기에 경찰 내사를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