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3D프린터 이용 바이오혈관 만들어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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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  발행일 2017-08-21 제28면   |  수정 2017-08-21
인체혈관 추출성분으로 제조
몸 속 다른 혈관과 융합 가능
국내연구진, 3D프린터 이용 바이오혈관 만들어

국내 연구진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체의 혈관 조직과 같은 혈관을 만들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포스텍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연구팀이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그 가오(Ge Gao), 창의IT융합공학과 장진아 교수(사진), 앨라배마대 이준희 박사, 전남대 의대 홍영준 교수, 부산대 의대 권상모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혈관 조직 유래 바이오잉크를 개발해 몸 속 혈관과 융합할 수 있는 3차원 바이오 혈관을 제작했다.

심근경색 환자나 동맥경화증 환자는 손상되거나 막힌 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합성섬유나 콜라겐으로 만든 인조혈관이나 자기 정맥을 사용했지만 혈액 응고, 괴사와 같은 후유증으로 성공적인 이식이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우리 몸 속 혈관에서 추출한 성분을 바탕으로 튜브 형태의 속이 빈 바이오 혈관을 만들었다. 몸 속에 이식된 혈관은 건강한 주변 혈관과 융합하면서 이식 부위에 혈액을 비롯한 각종 영양분 등이 활발하게 공급된다.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시스템도 들어있어 혈관 조직 재생을 돕는 약물을 넣어 이식 성공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리 부분 혈관이 막힌 하지허혈 쥐에 바이오 혈관을 이식한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7배 이상 다리 괴사 방지 효과를 보였다.

장진아 포스텍 교수는 “혈관 조직을 이용한 3D 세포 프린팅 기술을 통해 원하는 모양으로 혈관을 만들 수 있어 향후 여러 겹의 혈관 벽을 추가해 동맥을 만드는 등 다양한 혈관 이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응용소재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의 속표지로 선정됐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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