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청정’ 스페인·핀란드·러서도…피로 물든 유럽

  • 입력 2017-08-21 00:00  |  수정 2017-08-21
차량 돌진·흉기 난동 등
민간인 대상 무차별 공격
IS “우리 소행” 배후 자처

17일(현지시각)부터 불과 이틀간 스페인과 핀란드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일어나면서 유럽이 혼돈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테러 청정지역이었던 스페인과 핀란드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독일 등을 노렸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럽 전역으로 목표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19일 핀란드 보안경찰국(SUPO)을 인용해 유로폴에서 스페인 차량 돌진 테러와 핀란드 흉기 난동 공격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핀란드 제3의 도시 투르쿠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의 범인은 지난해 난민 신분으로 들어온 18세 모로코인이었다.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에는 다수의 모로코 10~20대들이 연루돼 있다.

세 곳에서 이틀간 일어난 공격으로 모두 16명이 숨졌고 100여 명이 다쳤다.

핀란드는 이번 사건이 테러로 드러나면 첫 사례가 된다. 핀란드 경찰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IS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S는 이날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일어난 차량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애초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됐던 스페인 차량 돌진 공격은 폭탄 공격을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고 IS의 성명까지 나오면서 조직적으로 계획된 공격으로 드러났다.

투르쿠에서 흉기로 행인들을 공격한 모로코인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고 검거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IS가 배후에 있거나 용의자가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핀란드 경찰은 IS가 이런 방식의 공격을 선동해왔다면서 전형적인 IS의 수법으로 판단했다.

작년부터 IS는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들에게 흉기·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했다.

IS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일어난 흉기난동도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시베리아 도시 수르구트의 거리에서는 괴한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7∼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테러에서는 한 발 비켜서 있던 스페인과 핀란드, 러시아에서 잇따라 차량 돌진과 흉기 공격이 벌어지면서 본거지를 잃고 있는 IS가 유럽에서 공포 확산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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