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美군함 72년만에 발견

  • 입력 2017-08-21 07:36  |  수정 2017-08-21 07:36  |  발행일 2017-08-21 제14면
종전 작전 후 日어뢰맞아 침몰
MS 공동창업자 주도 탐사팀
필리핀海 해저 5500m서 확인
히로시마 원폭 실었던 美군함 72년만에 발견
1937년 촬영된 미국 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부품을 비밀리에 실어날랐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순양함이 침몰 72년 만에 발견됐다고 CNN 방송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민간 탐사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필리핀해 해저 5천500m 아래에서 인디애나폴리스함 잔해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앨런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해저 6천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해양조사선 ‘페트렐’호를 이용해 북태평양 바다 밑바닥에서 잔해를 찾아냈다.

중(重) 순양함인 인디애나폴리스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7월30일 히로시마에 투하될 원자폭탄의 부품들을 옮기라는 비밀 임무를 완수한 뒤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일본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군함은 어뢰에 맞은 지 12분 만에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구명 장비를 펼칠 여유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해군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침몰 직후까지만 해도 전체 1천196명의 선원 중 800명 이상이 생존해 있었으나, 5일 동안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저체온증이나 탈수 또는 상어의 공격 등으로 절반 이상이 숨지고 316명만 살아남았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존자는 22명이다.

미 해군 사상 최대 비극의 주인공인 인디애나폴리스함을 찾아낸 탐사팀은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앨런은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을 끝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발견을 통해 그 배에 있던 용감한 사람들과 가족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참혹한 환경을 견뎌낸 그들의 용기와 인내, 희생에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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