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비자금 조성 의혹’ 경찰 내사중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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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9   |  발행일 2017-08-19 제2면   |  수정 2017-08-19
“진위파악 기초사실 확인 단계”
성희롱사건 이어 또다시 악재
내부권력 암투설 등 뒷말 무성

대구은행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현재는 내사 단계지만, 은행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비자금 조성 등 대구은행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은행 관계자 1명을 소환해 한 차례 조사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혐의가 있어서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위를 파악하는 기초사실 확인 단계"라며 “일정 부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혐의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구은행은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으로 교환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매월 일정 금액씩 상당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은 지난 3월 대구은행 및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권에서 소문 형태로 떠돌았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그러다 경찰이 내사에 나서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은행 내부에서는 얼마 전 비정규직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까지 터지면서 박인규 행장이 금융위원회 고위 간부와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까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 3월 박 행장이 재선임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이런 일들이 불거지자 차기 행장자리를 두고 내부 권력 암투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인규 행장 사퇴와 관련한) 공식 의사 표명은 없었다. 만약 있었다고 한다면 임원회의 등에서 언급할 사안인데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현재 경찰이 내사 중인 비자금 조성 의혹이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올해 초 떠돌았던 관련 의혹은 금융감독원의 감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내부고발이 아니라 차기 행장 자리를 노리고 조직을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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