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초등생 제안 응답…구미시 “중장기 계획 반영”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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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07:29  |  수정 2017-08-18 07:29  |  발행일 2017-08-18 제9면
南 시장, 학생들 찾아 격려 예정

[구미] “초등생의 참신한 제안을 구미시 중장기 계획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구미시를 위한 좋은 의견을 많이 보내 주세요.” 사회과목 수업 시간 구미 양포초등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작성한 ‘도시 및 생활 문제 해결 제안서’에 대해 구미시가 마침내 답변서를 보냈다. 앞서 이 학교 4학년1반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평소 불편을 느꼈던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할 재기 발랄한 개선안(영남일보 7월26일자 12면 보도, 8월9일자 9면 보도)을 만들어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구미시는 공책과 편지지에 쓴 학생들의 제안서가 모두 21건이지만 주제별로 묶어 10장으로 축약한 뒤 부서별 심사를 거쳐 답변을 완성했다. 구미시는 ‘움직이는 CCTV를 설치해 쓰레기 투기를 막아 달라’는 제안에 대해 “예산을 확보해 움직이는 회전식 CCTV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차장 확장 및 주차타워 신설과 관련해서는 “공터를 활용한 시민행복주차장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 많은 주차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약속한다”고 대답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측정기 설치 제안에 대해서는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2013년 5월부터 관계 법령을 한층 강화시켰다”고 답했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제안에 대해서도 성실히 답변을 준비했다. ‘구미시내에서 옥계동까지 요금이 500원인 지하철을 건설합시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에게는 희망하는 가게를 이용할 수 있는 500원짜리 쿠폰을 공짜로 줍시다’라는 학생 제안에 대해 “교통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다. 구미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나야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또 초등생들이 미처 알지 못하고 제안한 사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가스배출 공장에 감지 시스템을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대형 공장 굴뚝에는 가스 배출을 실시간 감시하는 TMS(원격굴뚝감시시스템)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 법령이 개정되면 모든 공장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은 “움직이는(이동형) CCTV와 층간 소음측정기에 대한 답변이 초등생의 상상력에 비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늦었지만 성실한 답변을 준비한 구미시 공무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생의 제안서에 대한 답변을 놓고 고민하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즉시 양포초등을 찾아 제안에 대한 답변과 함께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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