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살충제 계란, 대구서 팔렸다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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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07:17  |  수정 2017-08-18 09:23  |  발행일 2017-08-18 제1면
경주·의성 농장 2곳 피프로닐, 칠곡·김천 4곳 비펜트린 검출
6곳 중 5곳 친환경인증 ‘쇼크’…주납품 대구 유통경로 추적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경북도 비껴 나지 못했다. 특히 살충제가 확인된 경북

20170818

산란계 6개 농장의 주 납품처가 대구인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이 가운데 5개 농장은 친환경인증 업체여서 충격은 더욱 크다.

경북도는 17일 산란계 농장 259곳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모두 6개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칠곡 A영농조합법인 소속 농장 3곳과 김천 1곳에서 비펜트린이, 경주·의성 농장에서는 피프로닐이 각각 검출됐다. 닭의 이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비펜트린은 허용 기준치가 0.01㎎/㎏이지만 칠곡 B농장(5천 마리)은 0.045㎎/㎏이 검출됐고, 또 다른 칠곡 C농장(1만2천 마리)과 D농장(1만5천 마리)은 각각 0.03㎎/㎏, 0.016㎎/㎏이었다. 김천 E농장(2천400마리)에서도 0.024㎎/㎏이 검출됐다.

독성이 비펜트린에 비해 강해 산란계 농장에 사용이 전면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은 경주 F농장(3만 마리)에서 0.018㎎/㎏, 의성 G농장(5만 마리)에서 0.01㎎/㎏이 검출됐다. 사용 금지 살충제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6곳 가운데 김천 농장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은 친환경인증 농장이다.

경북도는 이들 농장에 보관 중인 계란 20만9천여개를 전량 폐기하는 한편 유통경로를 파악해 해당 농장에서 출하한 계란을 모두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하처가 대부분 대구인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의성 G농장은 대구 3개, 상주 1개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칠곡 3개 농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평균 1만9천여개의 계란은 개인 수집상을 통해 대구와 칠곡 등에 유통됐다. 경주 F농장은 하루 평균 1만3천여개를 경주 2개, 울산 5개 마트에 각각 유통시켜 왔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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