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노른자위 범어공원 개발 제안서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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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7 07:03  |  수정 2017-08-17 07:03  |  발행일 2017-08-17 제2면
대구시, 개발방안 타당성 검토
부지 70% 공원·30%는 아파트
청년임대주택·창업시설 공급
LH, 민간과 손잡고 나설수도

대구 수성구 범어공원을 민간에서 개발하려는 사업제안서가 접수돼 대구시가 검토에 들어갔다.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범어공원 안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울의 A개발시행사가 지난달 말 범어공원 개발제안서를 제출했다. 범어공원 전체 113만2천㎡ 중 아직 미개발된 38만7천㎡를 사들여 공원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제안이다. A시행사는 사업부지의 70%는 공원을 조성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에는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A시행사가 제출한 개발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환경·건축·교통·도로 등 관련 부서별 협의 및 공원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내년 1월쯤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A시행사가 제출한 개발 방안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관련 법 규정에 적합한지 따져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공원 개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앞서 LH는 지난달 27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사업지구에 문재인정부 공약인 청년임대주택과 창업지원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을 민간과 손잡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개발을 막고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기 위해 LH가 개발사업자로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어공원은 ‘대구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범어네거리를 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성학군의 중심에 위치해 건설업계에선 ‘블루칩’으로 인식되고 있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공원 일몰제’에 따라 2020년 7월 공원 해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낀 시행사 6곳이 범어공원을 개발하겠다며 시에 사업제안서를 냈으나 모두 반려된 바 있다. A시행사는 범어공원과 함께 달서구 월성동 학산공원(66만㎡)에 대한 개발제안서도 시에 제출했다. 미개발 상태로 남은 60만7천㎡에 공원과 아파트를 7대 3 비율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대구 북구 읍내동 구수산공원을 개발하겠다고 나선 민간사업자는 최근 시에 제출한 개발제안서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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