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개학시즌 급식 불똥…계란 빠진 식단

  • 입력 2017-08-16 14:01  |  수정 2017-08-16 15:18  |  발행일 2017-08-16 제1면
서울 등 각 시·도교육청 계란 사용 잇단 중지…정부 급식 합동점검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교육당국이 학교급식과 관련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개학하는 학교가 많아 사태가 장기화하면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부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각급 학교 급식소와 전국 식재료 공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급식 안전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하는 정례 점검이지만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각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을 안내하고, 일선 학교가 급식용으로 이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쓰지 않는지 점검하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 농가 계란의 유통·판매가 중단됐지만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관련 계란이 일부 개학을 앞둔 학교에 납품되는지 확인해 관계기관의 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문제의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은 적지만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계란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살충제 계란 사용 여부와 함께 식중독 예방을 위한 점검도 벌인다.


 일선 시·도 교육청도 교육부 대책과 별도로 유치원과 각급 학교 급식에 대한 자체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학교급식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급식에 계란을 쓰지 않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단 17일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단토록 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공문에서 "급식 식재료 검수를 강화하고 계란 전수조사가 끝나는 17일이전 계란을 사용하는 식단은 다른 메뉴로 변경해 급식을 제공하라"며 "이후에 계란을 사용할 경우에도 검사결과 적합 증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경우 70%가량이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 계약을 맺고계란을 비롯한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일단 17일까지 학교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지했다.


 부산시교육청은 15일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하고 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단하라고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17일 이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안전성 검사결과를 지켜본 뒤 계란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강원, 대구, 경남, 충북 교육청도 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단토록 했고, 경기와 충남 교육청 등은 정부 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전성이 확인된 계란에 한해 사용하도록 했다. 제주교육청은 제주산에 한해 사용을 허용했다.


 한편, 여름방학을 마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됐다.
 서울 지역의 경우 16일 초등학교 1곳, 중학교 309곳, 고등학교 270곳이 개학했으며, 17∼18일에도 초등학교 6곳, 중학교 63곳, 고교 38곳이 개학한다.
 부산은 15일까지 5곳이 개학했고 이번 주까지 31곳이 개학하는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대부분 학교가 가을학기를 시작한다.
 충북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상당수 학교가 개학해 새 학기를 맞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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