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반토막 낸 안동 ‘임청각’ 복원 속도…“現 철로 2020년이후 철거”

  • 구경모,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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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6 07:17  |  수정 2017-08-16 09:13  |  발행일 2017-08-16 제3면
독립운동가 이상룡선생 생가
일제, 마당에 철로 깔아 훼손
20170816
안동시 법흥동에 있는 임청각. 일제는 독립운동의 정기를 끊겠다며 임청각을 반토막 내 철길을 놓았다. 작은 사진은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 (임청각 홈페이지)

정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1858∼1932)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臨淸閣)’의 정기를 끊어 놓은 일제 철로를 2020년 이후 철거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안동의 임청각 복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동시 법흥동 법흥교 옆에 있는 임청각은 보물 182호로 조선 중기인 1519년 건립됐다. 500년 역사의 임청각은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한 고성이씨 가문의 종택이기도 하다.

석주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1월 식솔을 이끌고 임청각을 떠나 만주 망명길에 올랐고, 가산을 다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일제는 독립운동의 성지나 다름없는 임청각의 정기를 끊으려고 마당 한가운데로 중앙선 철길을 내고 행랑채와 부속건물 등 50여 칸을 뜯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임청각과 중앙선의 거리는 7m에 불과하다. 이에 국토부는 2010년부터 진행돼 온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완료 시점인 2020년 이후엔 임청각을 반토막낸 일제 철로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2020년까지 도담∼영천 145.1㎞ 구간을 복선화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철로와 약 7m 거리에 있는 임청각은 철로에서 6㎞ 밖으로 이격된다”며 “폐선을 걷어내면 임청각을 온전히 복원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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