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송미술관 건립 국비확보 ‘물꼬’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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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6 07:12  |  수정 2017-08-16 07:12  |  발행일 2017-08-16 제2면
정부, 하반기 타당성 사전평가
입지·예산 등 10개 항목 시행
통과 후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올 하반기 정부의 건립타당성 사전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된 셈이다. 간송미술관(서울 성북동)은 간송 전형필 선생(1906~62)이 일제강점기 때 광범위하게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나라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사재를 털어가며 대거 수집, 민족적 자긍심을 세운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4일 2017년도 공립미술관 건립지원 관련 하반기 사전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시는 다음달 14일까지 대구간송미술관(수성구 삼덕동)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10월 중순쯤 나온다.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1년 상반기쯤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그동안 높은 역사적 가치에도 협소한 전시·수장 공간, 지리적 거리감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민의 관람이 어려웠다. 미술관 측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전국 유일의 상설전시장을 대구에 두기로 결정했다.

사전평가는 △미술관 건립의 필요성 △입지의 적절성 △기대효과의 적정성 △공간구성 및 건립예산의 적절성 등 총 10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연내 사전평가가 중요한 것은 국비 확보의 물꼬를 틀 수 있어서다. 사전평가 문턱을 넘어야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수 있다. 사업비 200억원 이상 사업은 이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한다. 대구미술관 옆에 들어설 대구 간송미술관은 사업비가 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20억원(40%)을 국비로 충당한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중앙투자심사 이후 대구시가 수립할 지방재정 계획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공원결정 계획이 연내 대구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턴 미술관 건립 기본 계획 및 실시설계 착수가 가능해진다. 그 전에 현재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맡고 있는 미술관 설계안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에 있는 간송미술관이 연구·보존에 치중했다면, 향후 들어설 대구간송미술관은 전시·관람 기능과 교육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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